☆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2

권정선재 2013. 7. 16. 07:00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2

, , 김수현.”

현우가 겨우 수현의 옷자락을 잡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왜 도망을 간 거야?”

이거 놔.”

김수현.”

이건 놓으라고.”

수현의 어꺠가 가늘게 떨렸다.

당신이 마냥 나를 기억을 해주었으면 생각을 했는데 막상 당신이 나를 기억을 해주니까 되게 쪽팔리다는 것을 알았어.”

도대체 뭐가 창피한 건데?”

알잖아.”

수현이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현우를 돌아봤다.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얼마나 비루하고 남루한 존재로 기억이 되어있을 줄 이제야 알았단 말이야.”

그런 거 아니라고.”

현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거야? 김수현. 나는 너를 이런 식으로 만나서 얼마나 반가운데?”

반갑다고.”

그래. 어느 날 네가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놀란 줄 알아? 그리고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던 나에게 너는 위로였어. 네가 뭐라고 생각을 하건 나는 네가 있어서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이현우.”

그러니 이러지 말란 말이야.”

수현의 눈에 투명한 눈물이 고였다.

당신 앞에서 멋지 남자가 되어서 나타나고 싶었어. 그런데 나는 여전히 찌질한 고등학생이야.”

네가 왜 찌질해?”

현우는 까치발을 들고 수현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땀난 거 봐.”

이현우.”

이현우 선생님.”

이현우.”

현우가 볼을 부풀리고 수현의 눈을 바라봤다.

나는 당신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초라한 존재가 되는 걸까? 왜 여전히 나는 당신 앞에서 그저 어린 아이일 뿐인 걸까? 당신이 보기에 나는 그 시절에도 마냥 어린 아이이고, 지금도 그렇겠지?”

현우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 수현이 바라는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일 텐데 그렇게 이야기를 해줄 수가 없었다. 그게 맞았으니까. 지금 자신이 보기에 수현은 그저 어린 아이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의 곁에 설 수 있을까?”

?”

나는 당신이 좋아.”

, 그게.”

당신은 아니야?”

?”

그리고 현우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두준이 그들 사이에 섰다. 그 다음 현우를 무서운 눈으로 응시를 했다.

이현우 선생 지금 뭐 하고 있는 겁니까?”

그게 이사장님. 김수현 학생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서 찾으러 갔습니다. 그래서 지금 데려오는 길이고요.”

내가 그런 일 하라고 했습니까?”

?”

우리 학교는 선생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그 학생이 자리에 없으면 결과 처리를 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많아서 수업 일수가 부족하면 추후에 채우면 되는 겁니까.”

어떻게 그래요?”

?”

어떻게 그러냐고요.”

현우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두준을 바라봤다.

나는 교사에요.”

누가 뭐라고 했습니까?”

교사는 말이죠. 학생에게 벌점을 주라고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라고 있는 사람이죠. 그리고 아이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으면 벌점을 주고 패널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을 끌고 수업에 들어와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어디에 있는지 아는 학생을 데리고 오는 일에 대해서 이사장님께서 저에게 뭐라고 말씀을 하실 부분도 아니고요.”

뭐라고요?”

이 일은 제 권한입니다.”

학교를 그만 두어도 좋습니까?”

현우는 잠시 망설이며 두준을 응시했다. 두준의 얼굴에 여유로운 표정. 그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

뭐라고요?”

김수현 가자.”

하지만.”

어서 가자고.”

현우는 멍하니 서있는 두준을 두고 수현의 손을 잡아 끌었다. 수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대로 현우의 손을 잡고 따랐다. 두준은 그런 두 사람을 뒤에서 보고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 꼬맹이 녀석이 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