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9
“도대체 뭐야?”
“어?”
“아니야.”
“그래? 싱겁기는.”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현우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싶기는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너 무슨 고민 있어?”
“어?”
“친구 사이에 못 할 말이 어디에 있어?”
“그러게.”
“어?”
“그래도 좀 그래.”
“응?”
“헤.”
수현은 엉뚱한 웃음을 지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현우는 그런 수현이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여간 김수현 너 보면 나보다 더 어린 아이 같다니까. 덩치만 이렇게 커서 도대체 뭐 하는 거야? 하여간 어울리지 않게 귀여워요. 헤헤. 나는 이런 김수현이랑 친구라서 너무 좋단 말이야.”
“어?”
“뭐가?”
“아, 아니.”
수현은 아랫입술을 무렁ㅆ다.
“너 지금 뭐라고?”
“친구라서 좋다고?”
“어. 그거.”
“왜?”
“아니야.”
수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맞는 거지. 나도 너랑 친구라서 좋아. 정말로 좋아. 이현우 네가 내 친구라서 너무너무 좋아.”
“나도 그래.”
현우는 밝게 웃으면서 수현의 목을 꽉 안았다.
“우리 둘처럼 이렇게 잘 어울리는 친구 만나기도 어려울 거야. 그것도 고등학교에 와서 말이야. 우리 두 사람 평생 친구였으면 좋겠어.”
“나도 그래.”
“정말이지?”
“응.”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냥 이 정도. 그냥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그렇다고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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