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1
“저기 이상하지 않아.”
“왜?”
“귀신 나온대.”
“귀신?”
“응.”
수현우 고 앞에는 어딘지 모르게 스산한 분위기가 나는 서점이 하나 있었다. 비밀의 책방. 이름도 수상했다. 그리고 얼마 후 가게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이 바뀌게 될 쯤 한 소년이 나타났다.
“들었어?”
“뭘?”
“꽃미남.”
“꽃미남?”
“응.”
수현은 살짝 귀를 기울였다. 학교 앞에 있는 서점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니 이사하게 호기심이 들었다. 고등학교 앞이라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순간 교수가 들어오고 이야기가 끝이 났다.
“너도 들었냐?”
“뭐?”
“비밀의 책방.”
“비밀은.”
기웅의 말에 수현은 코웃음을 쳤다.
“너도 그런 거 관심이 있었냐?”
“궁금하잖아.”
“뭐가?”
“잘생긴 애가 있대.”
“너 게이냐?”
“아니.”
기웅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네가 게이지.”
“조용히 해.”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휴대전화에 깔린 어플만 아니었더라면 그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을 들키지 않을 수있을 거였다. 아니, 애초에 남의 휴대 전화를 함부로 보는 기웅의 문제가 더 컸지만.
“너 그거 비밀이라고 했다.”
“네가 게이라고 하면 다 정리가 될 텐데.”
“뭐가?”
“수많은 여자애들.”
“뭐?”
“다들 너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잖아. 내가 혹시라도 너에게 헛소리라도 할까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제대로네.”
수현은 낄낄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 나에게 나쁜 영향이잖아.”
“뭐?”
“아무튼.”
수현은 젓가락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나는 관심 하나도 없어 그런 곳 가봤자. 결국 아무 것도 없을 테니까. 그런 곳에 가서 뭘 어떻게 하려고?”
“인연이라도 만날 수 있잖아.”
“인연?”
수현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런 곳에 가서 인연 같은 것을 만날 생각 전혀 없으니까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아.”
“정말?”
“그래.”
“그래도 책은 보러 가자.”
“책은 왜?”
“거기 한정판 무지하게 많다던데?”
“한정판?”
수현이 침을 꿀꺽 삼켰다.
“거기가 원래 망한 책방이잖아. 글너데 전에 있던 책들이 다 거기에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절판된 책도 되게 많다고 하던데? 그리고 새로 판 나와서 비싼 책들도 그대로 있을 거고 말이야.”
“그럴까?”
“그래.”
기웅이 순간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수현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오케이?”
“가자.”
“여기야?”
“응.”
책방은 그다지 깨끗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이 늦어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들어갈까?”
“장사는 하는 거야?”
그리고 책방에 들어서는 순간 수현은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허름한 외부와 다르게 안은 크고 깨끗했으니까. 마치 마법처럼. 그리고 정리가 잘 된 서가 사이로 앳된 얼굴에 현우가 나타났다. 수현과 현우는 눈이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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