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3

권정선재 2013. 9. 4. 07:00

[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3

, 뭐지?”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분명히 현우라는 이름을 어디에서 들은 것 같아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대체 누구지?”

뭐가?”

? 아니야.”

아닌 게 아닌데?”

기웅은 식판을 내려놓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너랑 나랑 그냥 친구도 아니고 모든 것을 다 공유를 하는 사이인데 아무 것도 이야기를 못한다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니니 그러는 거다.”

수현은 까칠하게 대답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웅은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까칠한 놈. 같이 밥 먹어.”

책 찾을 거 있어.”

또 책방에 가는 거야?”

.”

설마?”

아니야.”

기웅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알기에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책 보러 가는 거야.”

거짓말.”

거짓말?”

, 아니.”

수현의 얼굴이 순간 무섭게 변하자 기웅은 젓가락을 물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너 별로 거기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으면서 오늘은 네가 알아서 먼저 간다고 하니까 그러는 거지.”

찾을 책이 있어.”

찾을 책이 뭔데?”

네가 알면 찾아줄 거야?”

아니. 절대 그러지는 못하지.”

어차피 다음 수업 시간 전까지는 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냥 그 책이 있는지 확인만 하고 올 거니까.”

알았어.”

기웅은 입을 내밀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 가방을 멘 후 식당을 나섰다. 하늘이 유난히 높았다. 하지만 책방에 들어가는 것은 뭔가 묘한 기분이었다. 나쁜 짓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젠장.”

수현은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자신의 목적이 순수하지 않아서 괜히 불편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다행히 저쪽에서 먼저 인사를 했다.

또 오셨네요?”

책을.”

. 어제 말씀을 하신?”

.”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 기억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현우는 가볍게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손뼉을 쳤다.

들어오세요.”

?”

그 책 있는 것 같아요.”

정말요?”

.”

표절 시비가 붙어서 결국 판매가 중단이 된 책이었다. 다행히 후에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작가는 이미 자살을 한 이후였고 유가족도 다시 책을 내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후 그 책은 꽤나 인기를 끌었지만 이내 책을 구할 수 없자 그 인기가 사그라든 책이었다.

이 책이 어떻게 있죠?”

신기하죠?”

현우는 책을 내주면서 밝게 미소를 지었다.

우리 할아버지가 책을 워낙 아껴서요. 이 책, 저 책 다 가지고 있었나 봐요. 그리고 표절일 때도 할아버지가 책을 읽고 이건 아니다. 그러시더라고요. 아무튼. 이 책 필요하신 거라니 다행이네요.”

.”

사실은 책방에 오기 위한 핑계였다. 당연히 이 책이 없을 줄 알고 찾아달라고 했는데 난감해졌다.

차라도 마실래요?”

?”

어제는 친구 분이 오셔서 제대로 못 마셨으니까요.”

, .”

현우는 수현을 이끌고 다시 정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서랍장을 열고 찻잎을 살짝 손에 쥐고 찻주전자에 넣었다. 원래 그 안에는 뜨거운 물이 담겨 있었는지 이내 향기로운 향이 피어올랐다. 그것을 한 잔 따르고 가볍게 눈빛을 보냈다. 수현은 미소를 지으면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차를 잘 모르는 그가 마시더라도 향이 참 좋았다.

향이 좋아요.”

제가 직접 만들었거든요.”

.”

대단하죠?”

현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