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4

권정선재 2013. 9. 5. 07:00

[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4

너 어떻게 된 거야?’

뭐가?”

수업을 왜 안 와?’

?”

책방에 나서는 순간 다급하게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받으니 기웅의 목소리가 꽤나 다급했다.

나 이제 막 책방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제 수업에 가면 되는 거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시라고.”

시간을 확인한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밥을 먹고 나온 것이 1130분이었는데 어느새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이게 뭐야?”

아무튼 너 오늘은 내가 대출을 했지만. 그래도 너 이러다가 큰일난다. 아무리 책방에서 책 구경하는 것이 좋아도 수업은 빠지지 말아야 할 거 아니야. 하여간 김수현 대단한 녀석이다. 대단해.’

아니.”

아무튼 끊는다.’

? .”

전화를 끊고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다시 책방을 바라봤다. 분명히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차를 한 잔 마시고, 책을 한 권 건네받은 것. 그것이 전부였는데 이상했다.

뭐지?”

뒤늦게 휴대전화에 부재중 전화가 많은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기분이 묘해지는 수현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 뭐야?”

귀신에라도 홀린 기분. 수현은 다시 책방에 들어가서 따지려고 하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고 그 자리를 피했다.

 

내 전화를 하나도 못 받았다고?”

.”

거짓말.”

?”

아니 내가 전화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 네가 혹시 진동을 해놓아서 내 전화가 온지 몰랐던 거 아니야?”

아니.”

수현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나 그런 거 제대로 못 느껴서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는 바로 벨소리로 바꾸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알지.”

기웅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수현이 유난을 떨어서 오히려 그가 더 잘 알고 있는 그의 습관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아니 차를 한 잔 마신다고 해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리가 없는 거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다시 가볼래?”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만일 거기에 다시 갔다가 이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다시 가자는 거야?”

아니. 그런 일이 뭐가 생길 이유가 있나? 내가 생각을 하기에는 그런 일 하나도 생기지 않을 것 같은데.”

모르지.”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무슨 귀신이라도 아니면.

그게 정말인가?”

?”

애들이 기억을 한다고 하더라고.”

기억?”

수현이 미간을 모았다.

무슨 기억?”

그 녀석 말이야.”

현우?”

이름도 알아?”

그냥 그렇게 되었어.”

아무튼.”

기웅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녀석 말이야. 아주 오래 전부터 그 녀석을 본 것 같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런데 말이 안 되잖아. 그렇게 오래 전 하고 얼굴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냥 그 얼굴 그대로라고 하는 거야.”

설마.”

그러니까.”

기웅은 담배를 입에 물고 다리를 꼬면서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뜬 소문일 거야. 그래도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괜히 궁금하고 그런다. 그래도 설마 사실은 아니겠지.”

그럴 거야.”

수현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21세기에 일어날 일은 없으니까. 그냥 내가 정신이 없어서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보낸 모양이야.”

그런 걸까?”

그렇게 믿어야지.”

수현은 연기를 깊이 빨아들이며 분명히 책방에서보다 낡아보이는 책을 바라봤다. 이상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