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나인틴
그저 흔한? 어쩌면 특별한 그런 청춘 소설. 빅뱅의 두 맴버의 사진이 들어있어서 더 묘한 느낌을 줬습니다. 영상 매체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쪽은 본 적이 없고 소설로만 만났는데 다소 묘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흔한 성장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 같은 것이 조금은 더 크게 다가오거든요. 그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을 수 없는. 흔히 어른들에게,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을 하라고는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니까요. 일본 소설이 원작이니 만큼 그다지 특별한 것을 담고 있다고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일본 소설에서 봐왔던 그런 성장 소설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조금은 더 자극적인. 그리고 자극적으로 아이들이 아픈 만큼 훨씬 더 큰 성장을 하는. [나인틴]은 조금 아픈 소설입니다.
사실 우리는 십대 시절 모두 괴로웠으면서 정작 어른이 되면 모두 그것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십대들이 이야기를 하면 원래 그런 거야. 하고 넘겨버리죠. 자신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서 말이죠. 너무나도 괴로웠으면서 그리고 그 누구도 우리를 위로해주지 않는다고 그렇게 화를 냈으면서 정작 같은 말을 하는 이들에게는 원래 그런 거야. 하고 덮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이미 그런 어른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사실 다 지나고 보면 별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 시절에는 그것이 견딜 수도 없이 커다란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누구나 겪는. 그저 평범한 성장통이었다는 사실. 그래서 어쩌면 부끄럽고. 그 시간을 유난히 보냈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에게 괴로울 겁니다. 어쩌면 그러한 기억을 모두 지우고 싶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겪는 아픈 성장통에 대해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도 안 되는 거겠죠.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것을 영상으로 만든 이후 다시 소설로 옮긴 것인 만큼 조금은 끊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 담긴 것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정말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들이었을까?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지금에 와서 후회를 하지 않는가? 뭐 그러한 것들 말이죠. 아이들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어른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더 나은. 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더 많이 아플수록 그 이후에는 더 멋지고 단단한 어른이 될 수 있는 거겠고요. 아픈 만큼 성숙할 수 있다는 것. 이건 그저 거짓과 위로가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10대를 대상으로 했던 작품이니 만큼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까요. 중간중간 맴버들의 이미지가 들어있다는 것 역시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매력적으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으니까요. 한 번 영상을 거친 것을 다시 글로 옮긴 만큼 다소 띄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장 안에서는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책을 한 달음에 후루룩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니까요. 일단 몰입도 자체도 나쁘지 않고 그들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까? 역시 꽤나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그들의 도피가 과연 행복한 결말로 다다를 수 있을까? 역시 일단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는 소설이라는 점 역시 이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소설. 그들이 좋아하는 것 그들의 고민이 치열하게 담긴 [나인틴]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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