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꽃미남 라면가게
동명의 드라마를 통해서 재미있게 본 [꽃미남 라면가게]는 여전히 뜨겁고 매력적으로 끓고 있습니다. 라면 가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인데 흔한 로맨스랑은 조금 다르죠. 그저 그런 로맨스물이면서 동시에 성장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성장을 해나가고, 주인공 은비까지도 모두 성장을 하는 것이 [꽃미남 라면가게]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 어떤 로맨스 소설과도 다른 점이죠. 일단 남자 주인공이 고등학생이기에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단지 나이라는 것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결국 또 한 번 어른이 되는 것은 모두가 겪는 다른 일이니 말이죠. 어른이라고 해서 무조건 잘 하는 것도 아니고요. 한정된 배경에서 펼쳐지는 만큼 심심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입니다.
꽃미남 라면가게
- 저자
- 이민영, 윤난중 (원작시나리오) 지음
- 출판사
- 씨네21북스 | 2011-12-20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마구 달려드는 건방진 고삐리 VS 평생 지켜줄 것 같은 다정한 ...
학교, 그리고 라면 가게. 크게 많지 않은 장소에서는 오히려 사람 냄새가 납니다. 보통 로맨스 소설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분명히 화려한 그러한 느낌의 소설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 안에 일상이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인 만큼 조금 더 달달하게 느껴지고 조금 더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무리 남자주인공이 재벌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학생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의 느낌입니다. 아무리 대단하다 이야기를 하더라도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제대로 판단을 내릴 수도 없는. 제대로 생각을 할 수도 없는 그런 어린 아이라는 것이 이 소설이 더욱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누구나 다 흔들리는 바로 그러한 순간에 대한. 그 아이의 이야기거든요.
분명히 여자주인공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꽃미남 라면가게]의 경우에는 조금 남자를 위한 로맨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다지 달달한 것은 없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심심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서 훨씬 더 묵직하고 우직한 느낌의 로맨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심으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것.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을 하는 사람을 향해서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니까요. 그것이 그다지 세련되지도 않고 그렇게 달달한 느낌도 아니지만 그래서 좋거든요. 조금은 심심하게. 그렇지만 오히려 더 정직하게 다가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남자 주인공이 딴 눈을 팔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매력적입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지도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오직 바라보기만 하니 말이죠. 정말로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요?
어쩌면 로맨스 소설. 그리고 어쩌면 청춘 소설. 그래서 더 아름다운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표지부터 매력적이고 달달한 로맨스이면서도 동시에 성장을 하니까요. 그리고 돈이 많건 적건 간에 모든 아이들이 전부 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라는 것 역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아무리 화려한 아이라고 하더라도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상처는 분명히 있을 거고. 누군가 보기에 가난해서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일 것 같은 아이도 막상 물어보게 되면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아닐 수도 아니니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는 소설은 아니니 그다지 걱정을 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거든요.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로맨스 [꽃미남 라면가게]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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