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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권정선재 2013. 9. 25. 07:00

[행복한 책방]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엮은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는 그를 사랑하는 독자도,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도 읽으면 괜찮은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어떤 예술 장르보다도 세대를 넘기 쉬운 것이 바로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좋은 음악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역시나 좋은 음악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조금은 다른 음악이기는 하지만 조용필이라는 가수의 노래에 대해서 젊은 세대와 과거의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 역시 비슷한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로 좋은 것이라면 시대가 흐르더라도. 그리고 세대가 바뀌더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그리고 서로가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음악이겠죠.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말이죠. 다소 유행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2006-09-1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상실의 시대》《댄스 댄스 댄스》《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그런데 요즘 세대 간에 공감을 하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90년대 음악들도 참 좋잖아요. 아니면 그 이전의 노래들 역시 좋은 경우가 있고요.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도 그다지 없고요. 그러한 의미에서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같은 경우에는 괜찮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워낙 음악에 대해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만큼 음악 그 자체에 대해서 애정이 듬뿍 담겨져 있을뿐더러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재즈카페 경영까지 했다고 하니 무라카미 하루키가 실제로 음악에 대해서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지시죠?

 

열한 명의 아티스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만큼 더 깊숙하게 음악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도서, 그리고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는 이러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미리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잖아요. 이 책 역시 그러한 느낌입니다. 우리가 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나 할까요? 저도 소설을 쓸 적에는 음악을 듣고 음악에 따라 소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거나 하거든요. 그러한 점에서 작가의 음악 역시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같은 경우에도 음악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경우이기도 하고요. 문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더라 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어렵게 쓰이지 않았다는 것도 강점인 것 같아요. 보통 이러한 종류의 도서들을 보다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더 많이 일러주기 위해서 너무나도 어렵게 쓰이거나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담겨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 같은 경우에는 그다지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점 역시 좋아요. 저만 하더라도 이런 장르의 음악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그렇기에 이전의 좋은 노래들이 어떤 것이 있구나. 그러한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악 이야기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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