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7

권정선재 2013. 9. 28.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7

해랑 조장.”

미국에 갈 거가?”

그건.”

해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류환의 말을 믿고 싶었다. 그가 올 거란. 하지만 믿기 어려운 말이였다.

너도 못 믿는 거지?”

조장이 이미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어도 괜찮다는. 뭐 그런 느낌 말입니다.”

그럴 거다.”

해랑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서 갈 거야?”

아니요.”

해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조장을 도울 겁니다.”

너는 죽을 거다.”

상관없습니다.”

리해진.”

해랑 조장도 이미 아시지 않습니까?”

해진이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미 저는 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저는 이미 조장이 구해준 사람입니다. 앞으로 제가 겪을 이 모든 것들은 다 제 것이 안리조장의 것입니다. 조장이 바라는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요.”

아니.”

해랑은 한숨을 토해내며 해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는 그러면 안 된다.”

해랑 조장.”

너는 너의 삶을 살아야만 해.”

그럴 수 없어요.”

해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러면 다시는 조장을 보지 못하는 거잖아요. 원류환. 그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한다면 저는 살아갈 이유 같은 것이 전혀 없습니다. 조장이 저의 유일한 이유라는 거. 저보다도 해랑 조장이 더 잘 알고 계신 것 아닙니까? 조장이 없는 삶 같은 거 한 번도 바란 적도 없고 그런 거 필요도 없습니다.”

알아.”

해랑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도 원류환 그 녀석 입장을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야? 꼭 네 입장만 생각을 해야 하는 건가?”

해랑 조장.”

그 녀석은 너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그런데 네가 이렇게 나오면 그 녀석 마음이 어떨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지? 그 녀석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거라는 거. 너도 알잖아.”

압니다.”

해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고요.”

그러니 제발 정신을 차려.”

그럼 그냥 가라고요?”

그래.”

어떻게 그러죠?”

왜 못 그런다는 거야?”

해랑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미국으로 간다고 해서 그것이 원류환을 배신하는 일이 아니야. 그건 원류환이 바란 일이야.”

하지만 저 혼자서 도망을 간 거죠.”

그렇게 생각을 하지 마라.”

그럼요?”

그 녀석이 도망을 간 거야.”

?”

원류환이 도망을 간 거라고.”

해랑 조장.”

그 녀석이 이 무거운 상황이 무거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간 거다. 그러니 너는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결국 들어가겠다는 거군.”

몰랐나?”

알고 있었지.”

수혁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총을 꺼내는 그를 보며 류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저었다.

뭐 하자는 거지?”

나는 가지 말라는 건가?”

당연한 거 아니야?”

왜지?”

왜라니?”

수혁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이미 네 삶에 관여를 하기로 했어. 너희 세 녀석을 지키기로 한 이상 이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킨다라.”

류환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나를 지킬지. 아니면 내가 너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고맙기는 하군.”

정말 고마운 거야?”

그래.”

류환의 대답에 수혁도 살짝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그런 말을 해주니 고맙네. 나는 네가 나를 무조건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야.”

그 말도 맞아.”

뭐라고?”

맞다고.”

젠장.”

류환은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봤다. 오늘은 유난히 긴 날이 될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위험한.

그런데 뭐야?”

뭐가?”

리해진이잖아.”

?”

류환은 눈을 가늘게 떴다.

리해진?”

조장.”

해진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류환에게 걸어왔다. 그리고 그 뒤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해랑이 보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난들 알아? 나는 안 데리고 오고 싶었다고. 그런데 자기도 조장 급이라고 같이 오고 싶다는데. 아니 같이 와야만 한다고 말을 하는데 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내가 그냥 강제로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안 그래? 리해진이 리해랑 말을 듣는 살마도 아니고 말이야.”

리해진.”

류환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여기에 오면 너는 죽는다.”

알고 왔습니다.”

뭐라고?”

이미 그런 것은 다 각오했습니다.”

해진의 표정에 류환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각오가 된 건가?”

.”

그럼 죽어.”

?”

그럼 죽으라고.”

류환이 품에서 총을 꺼내서 그대로 해진의 머리에 겨누었다. 입에 담배를 물던 해랑이 눈을 가늘게 떴다.

원류환 그거 되게 위험한 짓이야. 그런 장난은 하지 마.”

누가 장난이라는 거지? 리해진. 돌아가.”

돌아가기 싫습니다.”

해진을 잠시 바라보던 류환이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