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Good – 판타지 영화 팬
Bad – 반지의 제왕 정도는 되야지?
평점 - ★★★☆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후로 참 오랜만에 돌아온 속편, 속편이 만들어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음에도 만들어진 속편은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느낌이 든다는 것은 좀 슬픈 부분입니다. 조금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느낌이거든요. 무언가 더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하고 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영화는 전혀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은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일단 마무리를 지은 만큼 새로운 프렌차이즈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고마운 거죠. 게다가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의 흥행 참패 탓에 사실상 속편이 만들어지는 것이 문제가 있어 보였기에 속편으로 돌아왔다는 것. 그리고 이전의 맴버들이 모두 그대로 모였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분명히 나아지기는 했지만 전편이 워낙 바닥을 기고 있었던 만큼 그다지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니 나아지기는 했지만 월등히 우월해진 것은 아닌 것 같아. 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분명히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져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일단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가 아쉬운 점은 적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에요. 이전에도 느낀 것이기는 했지만 아무리 보아도 이 영화 딱 RPG의 느낌입니다. 게다가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에 비해서 훨씬 더 ‘퍼시’라는 인물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이 영화가 퍼시 잭슨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다고는 하지만 원톱 영화라니. 특히나 이러한 형식의 영화에서 그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로건 레먼’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하고 귀여워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만 원톱으로 나온다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단순히 그의 문제가 아니라 보통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원톱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요. 아무래도 이야기가 비어보인다고 할까요? 올해 국내에 개봉했던 [뷰티풀 크리쳐스]가 딱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가 보여주는 힘이 조금은 약하지 않을까? 싶은 순간. 그리고 이야기의 허술함이 함께 어울리게 되면서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아쉽게만 펼쳐집니다. 그리고 1편에 비해서 더 노골적으로 3편에 대한 떡밥?을 날리는 것도 조금 어설픈 느낌입니다. 차라리 러닝타임을 줄이고 조금 더 쫀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로건 레먼’이 맡은 ‘퍼시 잭슨’은 매우 강한 아이지만 자신이 강한지 모르는 아이입니다. 가장 강한 신들의 아이 중 하나이자 유일한 신들의 아이로 등장을 하는데요. 이러한 매력은 단순히 강한 힘을 지니고 있기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배려 같은 것을 하면서 보입니다. 그 어떤 신들의 아이보다도 더 배려심이 강한 아이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강함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사실 자기가 별로 강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아이에요. 아무튼 이 아이는 이번에도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혼자서 숭고한 척 다 하고 있어요. 그리고 분명히 조금 더 자신이 힘을 내면 막을 수 있는 일들도 망설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나마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변했다고 해야 할까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에서도 직접 모험에 나서기는 했지만 거기에서는 다소 어쩔 수 없이 나선 느낌이 강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도 그가 스스로 나서기는 하지만 정작 이 모험에서 그가 보여주는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극소극 열매를 먹은 사람 마냥 뒤로 자꾸만 물러나려고 하거든요. 결정적인 순간에서 내가 바로 영웅이다! 라고 외치기는 하지만 이 정도만 가지고 매력을 표하기는 아쉽습니다.
여전히 똑부러지는 ‘아나베스’역의 ‘알렉산드라’는 마치 ‘헤르미온느’와 닮았어요. 얼마나 똑부러지는지 모든 것에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졌습니다. 다만 이전에 비해서 뭔가 활약은 적어진 편이에요. 아무래도 ‘퍼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늘었다는 점.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이전보다 더 허술해지고 인물들은 많아졌다는 점이죠.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같은 경우에도 열심히 달아나기는 했지만 퍼시 일행 세 사람이 똘똘 뭉쳐서 모험을 펼쳤기에 ‘아나베스’의 비중이 컸더라면 이번에는 워낙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리저리 뭉쳐서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나 사이클롭키스까지 등장을 한 까닭에 그녀의 비중은 더 적어요. 여전히 매력적이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조금만 더! 라는 느낌이. 게다가 1편에서는 강인한 여전사의 느낌도 줬던 것에 비해서 2편에서는 흠.이에요. 여전사라는 이미지는 이제 안녕? 인가요?
하반신이 염소인 ‘그로버’는 여전히 까불거리기는 하지만 비중이 확 줄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다 보면 갑자기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없어지거든요. 나중에 다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만 더 라는 느낌을 주는 역할이 되어 버렸습니다.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재기발랄한 역을 맡아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더라면 이번 편에서는 ‘퍼시’의 이복 동생 사이클롭키스에게 밀려서 제대로 자신의 매력을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등장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유머를 담당하다보니 한 없이 가벼운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1편에서는 가볍기는 하지만 나름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냥 [슈렉] 시리즈의 동키 마냥 그냥 가벼운 아이일 뿐이에요. 조금만 더 진중했더라면 비중이 줄더라도 임팩트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너무 산만해지는 까닭에 이야기가 더
허술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을거고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말하고 싶었을 거예요. 모두가 망했다고 이야기를 한 시리즈지만 사실은 전혀 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거고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그러한 부분들을 제대로 보이지 못해요. 그냥 영화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그리고 소설 원작의 영화가 어떻게 그저 그런 프랜차이즈로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하비다. 딱히 그런 느낌의 영화는 아니었는데 조금 더 아쉬워졌다고나 할까요? 더군다나 나름 끝판왕? 느낌이 나는 ‘크로노스’가 너무 약하다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에요. 그쪽이 조금이라도 더 강하다면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대놓고 3편의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이 영화 과연 3편이 나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3편이 나오면 더 나아질 수는 있을까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거대한 괴물의 뱃속
둘 – 퍼시와 크로노스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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