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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타잔, 기대가 너무 컸나?

권정선재 2014. 1. 10. 11:29

[맛있는 영화] 타잔, 기대가 너무 컸나?

 

Good 타잔 완전 사랑해요!

Bad 100주년이라면 뭐 있지 않겠어?

평점 - ★★

 

탄생 100주년이라는 [타잔]의 새 영화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를 했지만 사실 영화 자체는 그 기대에 제대로 부합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분명히 영상도 뛰어난 데다가 그래픽 역시 아주 훌륭하기는 하지만 영화 그 자체는 이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조금 아쉽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타잔]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이들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교육적인 느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만 했던 건지는 잘 모르곘군요. 마치 누군가가 해설을 해주는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 방식인데, 뭐 이게 [타잔]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차라리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었더라면 그 부분을 조금 더 제대로 살려서 이야기를 하건,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면 그렇게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 텐데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수많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이야기가 지나치게 끊어지는 것 역시 아쉬운 느낌입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거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영화입니다.

    


타잔 3D (2014)

Tarzan 
9.1
감독
라인하드 클루스
출연
켈란 럿츠, 스펜서 로크, 로버트 카프론, 제이미 레이 뉴먼, 브라이언 블룸
정보
애니메이션, 가족 | 독일 | 94 분 | 2014-01-09
글쓴이 평점  

 

하지만 [타잔][정글북]의 차이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보는 것도 그닥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두 편은 작가가 다르고 [정글북]의 경우 늑대젖을 먹고 자란 아이의 이야기라면 [타잔]의 경우 고릴라에게서 키워진 아이라는 점에서 다르겠죠. 아무튼 90분이라는 시간 자체는 그다지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영화 한 편을 보기에는 괜찮은 시간이죠. 사실 애초에 이 시간 안에 그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타잔을 관객들에게 보이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이 정도 영화라면 조금 더 시리즈로 만들어져서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옳았을 테니 말이죠. 빠르고 짧게 돌아온 [타잔]은 분명히 그 자체의 매력이 있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을 하기 위해서 나오는 적 역시 명확히 그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그 모든 이야기를 한 자리에 몰아넣기 위해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차라리 이럴 바에야 처음부터 두 편으로 만든 다음에 각각의 적을 다르게 설정을 해서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해서 더 궁금하게 만들고 더 기다리게 만들었어야만 했습니다. 상징성과 자부심으로만 만들어진 타잔은 그 가치에 비해서 무족한 모습만을 선보입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지나치게 짧은 식으로 이어지다 보니 영화가 끝이 나는 시간이 되더라도 도대체 영화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가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보통 영화가 끝을 맺게 되면 그 끝을 맺는다는 분위기 같은 것이 묻어나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분위기도 제대로 보이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만 혈쳐 놓습니다. 관객들이 이제는 이야기에서 빠져나올 시간 같은 것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느낌입니다. 물론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영상 등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일 겁니다. [에픽]을 넘어설 정도로 선명한 그림과 살아있는 듯한 역동적인 무언가는 분명히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일 겁니다. 마치 영화 [킹콩]을 보는 것처럼 강인하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고릴라들의 격투 장면 역시도 그러한 짜릿함을 느끼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고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것에 대한 쾌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정도로 이야기는 빠르게 다음 장, 더 많이, 더 빨리를 강요합니다. 관객들이 채 영화에 젖어들지 못하게 하는 거죠. 다행히 자막으로 봐서 아이들도 없이 편하게 보기는 했지만 어린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 자체에 대해서 지루하게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잔 100주년이라는 의미 이상을 찾기 어려웠던 [타잔]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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