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0
“도대체 왜 그렇게 큰 빚을 진 거야? 그 빚 제대로 갚을 수도 없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건데?”
“그러게.”
“언니.”
“나도 모르겠다.”
연경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연영의 행동은 아무리 보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 아이 버려.”
“연경아.”
“도대체 언니의 인생은 어디에 있는 건데? 일단 언니부터 살아야 하는 거잖아. 그런 거라면 그 아이가 있는 거 언니에게 하나도 좋지 않아. 일단 언니가 살고 봐야 하는 거잖아. 내 말이 틀렸어?”
“네가 아이가 없어서 그래.”
“뭐라고?”
연영은 가만히 현우를 품에 안고 빙긋 웃었다.
“이 아이를 보면 그냥 힘이 나. 나에게 만일 현우가 없었더라면 나는 살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야.”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뭐 생각이 달라질 것 같아. 아무리 봐도 나는 언니가 그 녀석 때문에 인생 망친 것 같다고. 그 녀석만 없었더라면 언니 인생 그렇게 최악으로 변하지 않았을 거야.”
“내 인생 최악이 아니야.”
연영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그래서 내가 돈 이야기를 한 것은.”
“나 돈 없어.”
“연경아.”
“없다고.”
연경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물끄러미 연영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지폐 두 장을 꺼냈다.
“애 과자라도 먹여.”
“고맙다.”
“아무튼 나는 정말 싫어. 혹시라도 그 애를 버린다면 그 빚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언니 일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을 거야. 그 빚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을 거라고.”
“그래.”
연영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경은 몸부림을 한 번 치고는 그녀의 방을 나섰다. 아이의 울음 소리가 한 동안 그 뒤를 맴돌았다.
“어디로 빼돌린 거죠?”
“무슨 말입니까?”
“다 알고 왔어요.”
기웅은 멍하니 연경을 바라봤다. 당찬 여인이었다.
“도대체 수현이 녀석을 찾아서 뭘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이번에는 숨통이라도 끊으려고 하는 겁니까?”
“뭐라고요?”
“그럼 아닙니까?”
“그건.”
연경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기웅의 말이 옳았다. 자신은 그를 만나서 해야 할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반신 마비입니다.”
“말도 안 돼.”
“그런 거 바란 것 아닙니까?”
“아니에요.”
연경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그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망가지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겁을 내고 다시는 현우에게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었다.
“그런 상황에 도대체 왜 나에게 죄를 묻지 않는 거죠? 내가 했다는 거 다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미치겠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그 녀석이 다 알고 있으면서 당신을 괴롭히려고 하지 않는 건지 말이죠.”
연경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죄책감이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그가 자신의 하나뿐인 가족을 죽였다는 사실마저도 사라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건 여전했다.
“그런 말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아요.”
“달라지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아무튼 현우가 찾아요.”
“그 녀석도 찾습니다.”
“그럼 그냥 만나게 해주면.”
“그게 되겠습니까?”
연경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당신으로 인해서 그 녀석이 걷지 못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해도 되는 겁니까?”
“아니요.”
연경은 고개를 푹 숙였다. 현우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었다. 그런 일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면 그냥 가만히 계시죠.”
“하지만 현우가 그 사람을 찾아요. 그 아이가 누군가를 찾으면 그 누구보다 절실하다는 거. 그거 알고 있잖아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사실은 아닙니다. 두 사람 다 힘들어 할 겁니다.”
“그렇겠죠.”
“그러니 절대로 안 되는 겁니다.”
연경은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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