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08

권정선재 2014. 2. 16.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08

이게 뭐야?”

늦었군.”

해랑 조장.”

나도 늦었어.”

그들의 아지트는 새까만 재가 되어버렸다. 대단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공간이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국정원.”

?”

그들이 우리가 다시 돌아올 공간을 두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나?”

하지만.”

이미 다 끝이야.”

해랑 조장.”

해진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리가 새로운 무언가를 꿈을 꾸는 것이 그리 나쁜 일이었습니까? 그냥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겁니까?”

.”

해랑 조장.”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냥 살고 싶은 거였습니다.”

그래.”

다른 이유도 없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

해랑의 손에 총이 들렸다. 해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해랑 조장.”

나를 원망하지 마라.”

그게 뭡니까?”

너를 죽여야만 한다.”

해랑 조장.”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렸다.

그런 이야기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아니었습니까? 여전히 그 일에 대해서 미련이 있는 겁니까?”

그래.”

도대체 왜죠?”

내가 살기 위해서.”

해랑 조장.”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해랑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이라도 모든 걸 다 포기 해.”

뭐라고요?”

지금이라도 남조선 편에 서라고.”

그럴 수 없습니다.”

해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남조선에서 살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지금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남조선에서 살 거라고 해서 무조건 남조선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겁니까? 저에게 조국도 없는 겁니까?”

그래. 없어.”

해랑 조장. 도대체 왜?”

네가 여기에 살기를 원한다면 결국 너의 조국은 남조선이 되어야 한다. 그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야.”

아니요.”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리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지금 해랑과 부딪치면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

지금 해랑 조장이 뭐라고 하시건 중요한 것은 이미 제가 결정을 했다는 겁니다. 저는 단순히 조장하고 같이 살고 싶은 겁니다. 그곳이 남조선이건 조국이건, 혹은 미국이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천한 것들.”

해랑 조장.”

그러니 남조선에 남으라는 거다. 남조선을 조국으로 받들라는 거야.”

해랑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해진을 바라봤다.

분명히 자기도 이 나라에 살고 싶은 거면서 도대체 왜 남조선을 조국으로 인정을 하지 못하는 거지.”

해랑 조장 왜 그렇게 되신 거죠?”

뭐라고?”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빠르잖아요. 이것보다 그래도 시간을 더 오래 걸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아니.”

해랑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진작 이 모든 것을 다 놓고 싶었어. 더 이상 이 안에서 살고 싶은 마음 같은 거 하나도 없었어.”

해랑 조장.”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지?”

같이 살면 되는 거잖아요.”

남조선을 버리고?”

.”

아니.”

해랑은 쓴 웃음을 지었다.

남조선 없이 그것은 불가능하다.”

 







리해랑 어차피 지금 북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너에게 별로 유리할 것은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무슨 말이지?”

리무혁이 죽을 거다.”

해랑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그 사람이 그래도 네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북에서 다 결정이 나버린 일이야.”

설마. 아닐 거야.”

해랑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아무리 그래도 대장이다. 대장이라는 직급이 그리 쉽게 죽을 수 있는 직급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나?”

그랬었겠지.”

수혁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하지만 김정일이 죽었다.”

김정일 위원장 동지께서 돌아가신 것이 이유가 되나?”

물론.”

젠장.”

해랑은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생각을 하기에도 그것은 이유가 될 거였다. 그들에게는 그런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었으니까. 그게 사실이니까.

그 사람을 좋아한 적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런 것은 싫었어.”

그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해랑의 표정에 수혁은 한숨을 토해내고 그에게 담배를 권했다. 해랑은 벽에 기대서 담배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누구를 위한 거지?”

그러게.”

내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대한민국.”

여기에서 나를 살려줄까?”

당연하지.”

수혁은 슬픈 표정으로 해랑을 응시했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너의 조국보다는 무조건 나을 거다. 이미 북에서는 모든 것이 다 정리가 된 상황이야.”

그렇다면 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마지막이야. 그들을 생포해라. 그래야 내가 살린다.”

수혁의 표정은 단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