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6

권정선재 2014. 2. 17.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6

정말로 안 볼 거야?”

.”

이해가 안 되네.”

?”

그래도 보고 싶지 않아?”

수현은 가만히 기웅을 응시했다. 보고싶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너는 내가 그 녀석의 엄마를 죽였다는 것을 모르는 거야?”

그게 중요해?”

뭐라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나는 은혜를 버렸어.”

무슨 은혜?”

 







이런 거 주시지 않아도 돼요?”

그래도 먹어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인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녀가 건네는 김치부침개를 받아들었다.

미안해요.”

뭐가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거밖에 없어서.”

현우 모친은 수줍게 웃었다.

내가 뭐 다른 요리를 잘 하면 다른 것을 해주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김치부침개가 다야. 우리 애도 그걸 좋아하고. 그냥 내 아들에게 좋은 형이 되었으면 해서 내가 주는 거예요.”

고맙습니다.”

그래 먹어요.”

수현은 한숨을 내쉬고 멍하니 김치부침개를 응시했다. 매일 같이 받는 것.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이게 뭐야?”

수현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도 김치부침개예요?”

.”

하여간.”

오늘이 마지막이야.”

?”

현우 모친의 얼굴이 슬프게 빛났다.

나 문제 같은 것이 생겨서 말이야.”

무슨 문제요?”

그게.”

현우 모친은 뭐라 말을 하려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자기에게 말을 해도 모를 거야.”

저도 알고 싶습니다.”

수현은 간절했다.

그 동안 이것저것 챙겨주신 것도 많은데 저도 뭐 약간은 들을 자격 같은 것이 있는 것 아닌가요?”

자격이라.”

현우 모친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자기에게 그런 말을 하기도 우스운데. 그런 것도 하나 없어요. 그냥 누구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해서 도망을 가야 해서.”

말도 안 돼요.”

?”

아니 도대체 무슨 돈이 어떻기에요?”

너는 모를 거야.”

 

돈이 필요해?”

.”

기웅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돈이 어디에 있어?”

그 사람이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너 그냥 다른 사람들 일에 신경을 쓰지 마. 다른 사람들 일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너에게 좋을 것도 하나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김수현. 네가 왜 그렇게 살고 있는 건데? 다른 사람 돕는다고 바보 짓 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 아니야?”

그렇지.”

그런데 또 누구를 도와?”

돕고 싶어.”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에게 가족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이야. 그런 사람을 그냥 무시하고 그럴 수는 없는 거잖아. 안 그래?”

나는 모르겠다.”

도와줄 거지.”

왜 그렇게 답답하게 구는 건데?”

그러게.”

너 후회할 거다.”

.”

어떤 일이건 다 할 거야?”

어떤 일이건?”

수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