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8
“저를 보고 싶어 한다고요?”
“그래.”
“그럼 만나게 해줘요.”
“아니.”
기웅이 단호히 고개를 젓자 현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웅은 가만히 입에 담배를 물었다.
“네가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 네 이모가 그렇게 만든 거야.”
“그건 알지만.”
“너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아?”
“네?”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이라도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울 거였다. 그건 수현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 녀석이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너는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봤어? 그게 지금 말이나 되는 상황이야?”
“하지만 아저씨가 나를 보고 싶어한다면. 그건 아저씨의 결정인 거잖아요. 아저씨를 만나게 해줘야 하는 거잖아요.”
“아니.”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녀석 친구야.”
“하지만.”
“더 이상 그 녀석이 아픈 거 보기 싫어.”
“만나고 싶어한다고요?”
“들은 겁니까?”
기웅의 물음에 연경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라도 당신이 그 아이에게 무슨 나쁜 소리라도 할지 모르니까요.”
“고작 내가 그 아이에게 나쁜 소리를 할지 그게 두렵다는 겁니까? 당신은 그 녀석을 이미 망가뜨렸어요.”
“그 사람이 먼저였어요.”
연경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그 사람이 먼저 나의 가족을 망가뜨린 거였다고요. 유일한 내 언니에요. 그런 사람을 죽인 거라고요.”
“그게 이유가 되는 겁니까?”
“뭐라고요?”
“그래요. 가족이죠. 가족을 잃은 고통. 그럼 도대체 왜 현우를 그 녀석에게 소개를 해준 겁니까?”
“그건.”
연경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현우가 그 사람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난처하던 처였다.
“그건 내가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에요. 그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그 모든 일들은.”
“그 녀석이 잘못한 거라는 거죠.”
기웅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이 녀석이 왜 그랬는지 압니까?”
“네?”
“당신 언니 탓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연경의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우리 언니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죠? 고작 돈을 좀 빌려서 쓴 것만으로 죽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거잖아요. 세상에 그 정도 돈도 못 빌리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니에요?”
“그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럼 뭐죠?”
“수현이 녀석이 왜 갑자기 돈이 필요했는지 모르시는 겁니까?”
연경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지금 기웅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그녀로는 알 수가 없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당신 언니 탓입니다.”
“네?”
“그 여자에게 줄 돈을 구하기 위해서 그 여자를 죽인 거죠.”
“그게 무슨 말이죠?”
연경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게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당신 언니는 수현이 녀석에게 김치부침개도 가져다주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녀석은 말도 안 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그 여자를 돕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요?”
“네.”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요?”
“그건 당신의 자유입니다.”
“도대체 내게 왜 말을 하는 거죠?”
연경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냥 그 사람을 미워하게 하면 되는 거잖아요. 평생 그 사람만 미워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게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럴 수 없습니다.”
“왜 안 되는 거죠?”
“그 녀석은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녀석이니까요”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40 (0) | 2014.02.21 |
---|---|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9 (0) | 2014.02.20 |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7 (0) | 2014.02.18 |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6 (0) | 2014.02.17 |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08 (0) | 201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