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9

권정선재 2014. 2. 20.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9

올 겨울은 별로 안 추운 것 같더니 그래도 겨울이 끝이 날 무렵이 되니 나름 쌀쌀하기도 한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겨울인데 춥지 않을 리가 없는 거지. 겨울이 안 춥다고 하면 그게 더 우스운 거잖아.”

그러게.”

기웅은 손을 호호불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 기웅을 보며 수현은 미간을 모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너는 할 일이 없냐?”

?”

매일 여기를 와?”

오면 안 되는 거냐?”

.”

?”

그만 와라.”

수현의 말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너를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냐? 너는 나처럼 장애인이 아닌데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나는 네 친구야. 이상한 생각을 할 것 하나 없잖아. 그냥 나는 너를 걱정을 해서 오는 건데.”

그래.”

수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웅은 지금 단순히 자신을 걱정해서 오는 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기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단순한 걱정이라고 하더라도 불쾌한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너를 보는 것이 편하지가 않아.”

내게 왜 그러는 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런데 왜 이래?”

내가 못나서 그렇다.”

김수현.”

돌아가줘.”

진심이냐?”

.”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너 정말 내가 없어도 괜찮은 거야?”

네가 필요할 거야. 하지만 그래도 네가 없이 사는 것을 생각을 해야하겠지. 이러다가 결국 네가 발걸음을 줄이게 되면 나는 너를 미워하게 될 거야. 그리고 결국에는 나를 증오하게 되겠지.”

그런 일 없을 거야.”

장담을 하는 거냐?”

그래.”

아니.”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는 그 무엇도 장담하지 못할 거다. 그건 네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니,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거니까.”

김수현.”

그게 당연한 거야.”

    





현우야.”

이모.”

현우는 연경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에 미간을 모았다.

무슨 일이에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내가 정말로 나쁜 사람이라고 믿었던 그 사람이 사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그런 말을 내게 해주는 거냐고. ?”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래.”

연경의 말에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그 사람이 네 엄마를 죽인 이유가 단순히 자기가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네 엄마를 위해서 그런 거였대.”

?”

말이 안 되지?”

이모.”

그런데 그게 사실이란다.”

연경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정말 그런 것이 아니었으면 했어.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랐다고. 그런데 그게 말이 되는 거였더라. 그런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었어. 나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이모.”

그 사람을 찾아.”

?”

너를 기다릴 거다.”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도 수현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수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찾을 수 없을 거였다.

어려울 거예요.”

박기웅을 찾아.”

?”

그 사람은 뭐라도 알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