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9
“올 겨울은 별로 안 추운 것 같더니 그래도 겨울이 끝이 날 무렵이 되니 나름 쌀쌀하기도 한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겨울인데 춥지 않을 리가 없는 거지. 겨울이 안 춥다고 하면 그게 더 우스운 거잖아.”
“그러게.”
기웅은 손을 호호불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 기웅을 보며 수현은 미간을 모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너는 할 일이 없냐?”
“왜?”
“매일 여기를 와?”
“오면 안 되는 거냐?”
“응.”
“왜?”
“그만 와라.”
수현의 말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너를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냐? 너는 나처럼 장애인이 아닌데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나는 네 친구야. 이상한 생각을 할 것 하나 없잖아. 그냥 나는 너를 걱정을 해서 오는 건데.”
“그래.”
수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웅은 지금 단순히 자신을 걱정해서 오는 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기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단순한 걱정이라고 하더라도 불쾌한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너를 보는 것이 편하지가 않아.”
“내게 왜 그러는 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런데 왜 이래?”
“내가 못나서 그렇다.”
“김수현.”
“돌아가줘.”
“진심이냐?”
“응.”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너 정말 내가 없어도 괜찮은 거야?”
“네가 필요할 거야. 하지만 그래도 네가 없이 사는 것을 생각을 해야하겠지. 이러다가 결국 네가 발걸음을 줄이게 되면 나는 너를 미워하게 될 거야. 그리고 결국에는 나를 증오하게 되겠지.”
“그런 일 없을 거야.”
“장담을 하는 거냐?”
“그래.”
“아니.”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는 그 무엇도 장담하지 못할 거다. 그건 네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니,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거니까.”
“김수현.”
“그게 당연한 거야.”
“현우야.”
“이모.”
현우는 연경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에 미간을 모았다.
“무슨 일이에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네?”
“내가 정말로 나쁜 사람이라고 믿었던 그 사람이 사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그런 말을 내게 해주는 거냐고. 응?”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래.”
연경의 말에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그 사람이 네 엄마를 죽인 이유가 단순히 자기가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네 엄마를 위해서 그런 거였대.”
“네?”
“말이 안 되지?”
“이모.”
“그런데 그게 사실이란다.”
연경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정말 그런 것이 아니었으면 했어.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랐다고. 그런데 그게 말이 되는 거였더라. 그런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었어. 나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이모.”
“그 사람을 찾아.”
“네?”
“너를 기다릴 거다.”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도 수현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수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찾을 수 없을 거였다.
“어려울 거예요.”
“박기웅을 찾아.”
“네?”
“그 사람은 뭐라도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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