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스물여섯 살] 새정치민주연합, 이게 새정치인가?

권정선재 2014. 5. 8. 07:00

[스물여섯 살] 새정치민주연합, 이게 새정치인가?

 

기본적으로 안철수라는 인물 자체에 호감은 없지만 그래도 야당의 깃발 아래 모두 모여 다행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나뉘게 된다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미 저들은 안정적으로 하나의 세력으로 뭉쳐져 있는 상태고, 여기에서 분열을 한다는 이야기는 모든 자리를 그들에게 건네준다는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입니다. 단 한 사람만이 승리를 할 수밖에 없는 현재 소선거구제의 폐해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의 표를 모아서 서로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유일한 뜻이기에 다소 뜻이 다른 그들도 같이 모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처음부터 삐거덕 댔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공천인지 모를 것을 하다, 못 했다며 못 하게 한 이들을 비난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도 한 마디 하던데, 도대체 그들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그건 결국 시민의 손에서 나와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일종의 이목 끌기로만, 그리고 자신들이 후에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유리하게 사용을 하기 위한 무언가로만 이용을 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가 믿고 우리의 야당을 맡기며 우리의 희망을 걸어도 되는 것일까요?

 

지금 사람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이유는 다른 정당이 없기에 그런 겁니다. 지금 우리가 찍을 수 있는 야당이 없습니다. 정의당 정도를 그나마 찍을 수 있다고 볼 텐데 그나마도 우리가 찍은 표가 결국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찍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도 우리가 던진 표가 제대로 활용이 되고 우리를 위해서 움직일 수 있는 누군가. 그런 사람이 혹시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정치민주연합에 표를 던지는 것이지만 결국 이런 식으로 실망만을 안기고 있는 겁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가요? 당신들의 정치에 정말로 시민이 있기는 한 건가요?

 

특히나 광주광역시 지자체장 후보로 윤장현 후보가 선택이 되었다는 것은 더더욱 그 문제를 드러나게 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권위주의적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전혀 광주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시장의 자리에 올라서는 안 될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들에게 직접 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해야 합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도 사람들이 그를 지지할까요? 아닐 겁니다. 더 이상 시민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시민을 믿어야 합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하는 행동을 보면 시민을 매우 한심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시민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을 하고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직업인지에 대해서 정작 정치가 직업인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시민은 영리합니다. 시민은 똑똑합니다. 시민들은 제대로 된 사람을 뽑을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윤장현 후보보다 낫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위에서부터 공천을 한다고요? 뭐 하는 거죠?

 

저는 정치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민이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는 11일 경기도지사 후보를 투표하는 곳에 갑니다. 그런 제가, 제가 사는 지역도 아닌 곳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해서 그들에게 실망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천에 살고 있는데 안양까지 가는 일은 꽤나 귀찮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이유는 그나마 제대로 된 누군가를 뽑기 위해서입니다. 토건족이면서 진보인 척 하는 이를 뽑지 않기 위해서죠. 그 결과가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시민들은 모두가 자신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고 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존재합니다.

 

지금 안철수 대표가 하는 일은 너가 좋아보여. 그러니 네가 광주 시장 해. 이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과연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지지하고 믿는 이가 제대로 후보가 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그것이 정당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을 겁니다. 저 위에 있는 누군가가 마치 체스 판에 말을 움직이듯 하는 행위를 보고 누가 좋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정치를 보여야 할 때입니다. 정마로 새저치를 보여서 사람들이 표를 던질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더 이상 차악을 뽑고 싶지 않습니다. 최선을 뽑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장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 그 다음 나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는 시민의 마음에 대해서 과연 그들이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걸까요? 시민의 손으로 뽑을 지자체장에서 이런 일을 한다면. 시민의 뜻을 반영해야 할 총선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확신을 할 수 있는 걸까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제발 정의로운 모습을 보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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