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7

권정선재 2014. 5. 7. 19:00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7

누님 강경하셨나이까?”

왔는가?”

기웅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유준과 유란이 만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일단은 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형님께서는 제가 한양으로 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여기에 오셨습니까?”

그러니 왔지.”

그렇습니까?”

그만 두시게.”

유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랜만에 가족이 만나서 지금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야? 이러면 내 마음이 편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아닙니다.”

유준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미소를 지었다.

저도 형님과 사이가 좋게 지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와 다르게 형님이 다른 생각을 하고 계셔서요.”

지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나라고?”

그렇습니다.”

나에게 한 이야기는.”

그만.”

유란은 책상을 소리가 나게 내리쳤다.

두 사람 다 그만 두세요.”

누님.”

이제 우리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유란은 미소를 지으며 유준과 기웅을 번갈아 바라봤다.

이제 우리는 이 나라를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겁니다. 세자도 있고, 두 동생도 있으니 말입니다.”

누이는 세자를 왕으로 세울 생각이 있는 겁니까?”

당연하지요.”

유란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아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믿음이 가지 않는 겁니까?”

뭐라고요?”

그건 형님의 잘못이겠지요.”

유준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누이가 하는 이야기를 전부 다 그렇게 고깝게 듣고 있으니 더더욱 그리 느끼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네 정말.”

그만 두세요.”

유란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내 동생들이 이리도 다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서로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겁니까? 이 궐 안에서 서로 의지를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이가 좋아보이잖아요. 안 그래요?”

누이. 저랑 이 녀석은 뜻이 다릅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은 자중하세요.”

유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건 아직은 아닙니다.”

 

누이를 어쩌려는 셈이야?”

모르지.”

유준은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형님 너도 내가 이리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뭐라고?”

아니 그러니 세자의 스승을 마음에 담고 있지.”

기웅은 침을 꿀꺽 삼켰다.

내가 만일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다면 그 순간이 형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라 믿는데.”

그런 것은 바라지 않아.”

진정?”

진정.”

이해가 안 되는군?”

유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형님이 가지고 싶은 것을 무조건 가지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내가 뭔가 오해를 하는 건가?”

나는 네가 아니다.”

그렇군요.”

유준은 입을 내밀고 가볍게 기웅의 어깨를 두드렸다.

허나 제가 이미 한양으로 왔다는 것은 새로운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것을 형님도 아셔야 할 겁니다.”

내가 무조건 막을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요?”

뭐라?”

세자를 위해서가 아니지 않습니까?”

유준의 물음에 기웅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결국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아닙니까?”

이 무슨.”

아닙니까?”

그만 두시게.”

맞군요.”

기웅은 유준에게 주먹을 날렸다. 유준은 뒤로 나동그라지고는 입가의 피를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마지막일 겁니다.”

무엇이 말이냐?”

형님이 저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있는 것 말입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저는 점점 더 강하게 될 겁니다.”

하나 두렵지 않다.”

두렵게 할 겁니다.”

유준의 눈이 독기가 서렸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가질 겁니다.”

 

몸이 좋지 않으십니까?”

괜찮습니다.”

고뿔에 걸린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학업을 수행하겠다고 나서는 현우를 보며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저 때문인 겁니까?”

?”

저하가 편찮으신 것이라 말씀을 하신다면 오늘은 강의를 하지 않고 그냥 간호를 하겠습니다.”

정녕입니까?”

정녕입니다.”

아픕니다.”

곧바로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눕는 현우를 보며 수현은 가만 미소를 지었다.

그렇습니까?”

고뿔에 단단히 걸린 모양입니다.”

원래 이 계절에 걸리는 고뿔이 더 독한 법입니다. 게다가 요즘 이리저리 신경을 쓰실 일이 더 많으니 아마 그러실 겁니다.”

별로 신경을 쓰는 일도 없는데 이러합니다. 제가 너무 허약해서. 왕이 될 사람이 아니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누가 뭐라고 하여도 저하가 왕이 될 재목이십니다.”

어찌 그리 확신을 하십니까?”

제가 곁에서 봤으니 말입니다.”

그것으로 확신이 되십니까?”

.”

수현의 대답에 현우는 빙긋 웃었다.

그저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모하는 이가 왕이 될 거라는 것은 분명한 것 아니겠습니까?”

순간 수현의 입술이 다가왔다.

고뿔에 걸리십니다.”

하지만 수현은 물러나지 않고 두 사람은 서로의 호흡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