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
“으아, 미쳤나봐.”
현우는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팡팡 찼다.
“도대체 뭐냐고?”
수현이 자신의 머리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을 때 분명히 화를 냈어야 했다. 그게 맞는 건데 당황했었다.
“이현우. 그 입술이 뭐가 그리 좋다고 가만히 있었던 거야? 왜 그랬던 건지. 그걸 가지고 따졌어야지.”
아무리 봐도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기분이 좋아보인다.”
“어?”
“뭐야?”
기웅은 가만히 수현의 얼굴을 살폈다.
“뭐 돈이라도 주웠어?”
“비슷한 거 있어.”
“비슷한 거?”
“응.”
“어서오.”
문을 보고 고개를 돌리던 현우의 얼굴이 굳었다.
“여기는 왜 온 거야?”
“제가 말을 했잖아요. 일주일. 일주일만 주면 여기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가 있다고 말이에요. 내 말 안 들은 거예요?”
“필요없어.”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 나가줘.”
“아저씨.”
“그만 둬.”
수현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어제는 내가 경황이 없어서 그냥 당했는데 오늘도 그런 짓을 한다면 나 너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가만히 두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할 건데요? 아저씨 지금 되게 이상하게 행동을 하는 거 알아요?”
“뭐라고?”
“일단 일주일만 일을 할게요.”
수현은 현우를 밀치고 카페로 들어섰다.
“뭐 하는 짓이냐니까?”
“장사가 너무 안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어서 그래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사라지는 것은 싫어하니까.”
“좋아하는 카페?”
“뭐, 지나가다 본 것이 전부지만.”
현우는 능글맞은 수현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너 분명히 내가.”
순간 종소리가 들리고 현우는 고개를 돌렸다. 여고생 몇 명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내가 말했잖아. 여기 김수현.”
“정말? 아저씨. 쟤 여기서 일하는 거예요?”
“어?”
현우는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게 지금 무슨 일인 건지. 수현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응. 이제 일해.”
“아니.”
“뭐 줄까?”
“나는.”
여자 아이들이 꺅꺅 대는 소리를 들으며 현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너 뭐냐?”
“뭐가요?”
현우의 물음에 수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 말을 했잖아요. 여기가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애들이 많아?”
“네?”
“풀기라도 한 거야?”
“뭐래요?”
수현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제 인기에요.”
“어?”
“제가 좀 생겼잖아요. 그래서 애들이 다 저를 무지하게 좋아하더라고요. 지금도 다 그런 애들이고.”
“그런 녀석이 왜 여기에서 일을 하려는 건데?”
“정말 몰라요?”
“뭘?”
“나 참.”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바티칼을 내린 후 현우의 눈앞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뭐 하는 거야?”
“좋아해요.”
“어?”
“그쪽이 좋다고요.”
수현은 현우에게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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