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

권정선재 2014. 5. 10. 14:15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

너 카페서 일을 한다며?”

.”

?”

뭐가?”

기웅의 물음에 수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알바 하면 안 되는 거냐?”

아니 집에다가 돈을 달라고 하면 전부 다 주는데. 그런 상황에서 네가 알바를 한다고 하니까 이상한 거지.”

내가 이제 어린 애도 아니고 내가 쓸 돈은 나 스스로 벌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당연한 거지.”

?”

당연한 거라고.”

수현의 말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네가 그렇게 착한 놈이냐?”

?”

무슨 꿍꿍이야?”

그런 거 없어.”

김수현.”

기웅은 수현의 앞에 앉아서 그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내가 너랑 하루 이틀 친구하고 있냐? 너 뭐 가지고 싶은 거 아니면 이렇게 움직이는 놈이 아니잖아.”

이제 내가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이제는 조금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카페 사장?”

그렇지?”

기웅은 손뼉을 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카페 사장이 조금 귀엽게 생겼다고 했더니. 김수현 너 지금 그 사람 노리고 있는 거지?”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런데 왜 일을 하냐?”

내가 쓸 돈 벌려고 그런다니까?”

그럼 왜 하필이면 거기야?”

?”

기웅의 공격에 수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니 너 아버님이 하는 곳에서 일을 도와달라는 것도 다 무시하잖아. 돈은 그 편이 더 큰 거 아니야?”

아니 그게.”

그리고 내가 도와줄게.”

박기웅.”

맞네 맞아.”

기웅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너 그러다가 사고 친다.”

내가 뭐?”

네 아버지가 알면 나중에 막 화를 내고 그러지 않겠냐?”

그런 건 하나도 안 무섭다.”

수현의 미소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하여간 대단한 놈이야.”

뭐가?”

아무리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처럼 하지는 못할 것 같단 말이지. 너는 나랑 달라.”

당연한 거 아니냐?”

기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보다 생일이 빠르니 형이잖아.”

미친. 너 조심해라.”

?”

그러다가 문제 생긴다고.”

괜찮아. 괜찮아.”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내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는 것은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그런데 도대체 뭐가 문제야?”

네가 그렇게 당당하게 행동을 하니까 그게 더 무서운 거라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말이야.”

내가 뭐?”

수현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장난스럽게 행동했다.

 

 

 

뭐 하는 짓이냐고.”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하나?”

현우는 한숨을 토해냈다. 그 녀석에게 키스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 없었다.

미치겠네.”

더 이상한 것은 이게 싫지 않다는 거였다.

미쳤다 이현우.”

너무 굶어서 그런 거였다. 요즘 조금 뜸해서 그런 거였다. 하여간 이래서 제때제때 잘 챙겨먹었어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하니 이런 식으로 발정이 나는 거였다. 그래. 어린 아이를 상대로 안 될 일이었다.

이현우, 분명히 하자. 분명히.”

필요도 없이 많은 원두를 볶으며 현우는 단호히 말했다. 절대로 더 이상 현혹되지 말자. 이렇게 결심을 해야 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무슨 문제라도 생길지 모르니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이현우. 잘 하자. 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