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
“너 카페서 일을 한다며?”
“응.”
“왜?”
“뭐가?”
기웅의 물음에 수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알바 하면 안 되는 거냐?”
“아니 집에다가 돈을 달라고 하면 전부 다 주는데. 그런 상황에서 네가 알바를 한다고 하니까 이상한 거지.”
“내가 이제 어린 애도 아니고 내가 쓸 돈은 나 스스로 벌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당연한 거지.”
“어?”
“당연한 거라고.”
수현의 말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네가 그렇게 착한 놈이냐?”
“어?”
“무슨 꿍꿍이야?”
“그런 거 없어.”
“김수현.”
기웅은 수현의 앞에 앉아서 그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내가 너랑 하루 이틀 친구하고 있냐? 너 뭐 가지고 싶은 거 아니면 이렇게 움직이는 놈이 아니잖아.”
“이제 내가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이제는 조금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카페 사장?”
“그렇지?”
기웅은 손뼉을 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카페 사장이 조금 귀엽게 생겼다고 했더니. 김수현 너 지금 그 사람 노리고 있는 거지?”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런데 왜 일을 하냐?”
“내가 쓸 돈 벌려고 그런다니까?”
“그럼 왜 하필이면 거기야?”
“어?”
기웅의 공격에 수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니 너 아버님이 하는 곳에서 일을 도와달라는 것도 다 무시하잖아. 돈은 그 편이 더 큰 거 아니야?”
“아니 그게.”
“그리고 내가 도와줄게.”
“박기웅.”
“맞네 맞아.”
기웅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너 그러다가 사고 친다.”
“내가 뭐?”
“네 아버지가 알면 나중에 막 화를 내고 그러지 않겠냐?”
“그런 건 하나도 안 무섭다.”
수현의 미소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하여간 대단한 놈이야.”
“뭐가?”
“아무리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처럼 하지는 못할 것 같단 말이지. 너는 나랑 달라.”
“당연한 거 아니냐?”
기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보다 생일이 빠르니 형이잖아.”
“미친. 너 조심해라.”
“뭘?”
“그러다가 문제 생긴다고.”
“괜찮아. 괜찮아.”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내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는 것은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그런데 도대체 뭐가 문제야?”
“네가 그렇게 당당하게 행동을 하니까 그게 더 무서운 거라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말이야.”
“내가 뭐?”
수현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장난스럽게 행동했다.
“뭐 하는 짓이냐고.”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하나?”
현우는 한숨을 토해냈다. 그 녀석에게 키스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 없었다.
“미치겠네.”
더 이상한 것은 이게 싫지 않다는 거였다.
“미쳤다 이현우.”
너무 굶어서 그런 거였다. 요즘 조금 뜸해서 그런 거였다. 하여간 이래서 제때제때 잘 챙겨먹었어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하니 이런 식으로 발정이 나는 거였다. 그래. 어린 아이를 상대로 안 될 일이었다.
“이현우, 분명히 하자. 분명히.”
필요도 없이 많은 원두를 볶으며 현우는 단호히 말했다. 절대로 더 이상 현혹되지 말자. 이렇게 결심을 해야 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무슨 문제라도 생길지 모르니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이현우. 잘 하자.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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