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32

권정선재 2014. 5. 17. 21:25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32

왜 부르신 겁니까?”

우리 나름대로 살 궁리를 하자 불렀습니다.”

유란의 말에 기웅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세자의 어미이면서 그녀는 다른 궁리를 하는 중이었다.

무슨 궁리 말입니까?”

나는 유준이가 왕이 되길 바랍니다.”

유란의 말에 유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누님.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셔야지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기웅은 유란의 옆에 주저앉았다.

이 나라의 세자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다른 이를 왕으로 세우자는 말씀을 하십니까?”

내가 낳은 아이입니까?”

누님.”

나는 내 동생이 더 중요해요.”

유란은 유준의 손을 잡으며 싸늘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대고 세자의 외숙이라고는 하나 나와 핏줄 아닙니까? 우리는 세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자는 그저 이 나라의 왕의 아들이지만 그것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지요.”

저하는 왕이 되실 분입니다.”

아니요.”

유란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한없이 부족한 아이입니다.”

누님.”

그 아이가 왕이 된다고요?”

유란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 이야기는 결국 이 나라를 말아먹겠다는 겁니다.”

누님. 어떻게 이야기가 그리 흐르게 되는 겁니까?”

사내를 좋아하는 놈입니다!”

유란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조선의 위엄을 땅으로 떨어드릴 녀석이에요.”

허나 같은 왕족이 세자의 자리를 빼앗는다고 하면 그 역시 그다지 좋은 말을 듣지 못할 줄 알고 있습니다.”

잘 될 겁니다.”

유란은 이리저리 목을 풀며 싸늘하게 웃었다.

내가 직접 움직일 겁니다.”

누님이요?”

나는 움직이면 안 되는 겁니까?”

유란의 물음에 두 사내는 쉬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유란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싸늘하게 웃었다.

 

내 앞을 막을 생각은 하지 마.”

너야 말로 왕이 될 헛 꿈은 버려.”

헛 꿈?”

기웅의 대답에 유준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왕이 된다는 것이 왜 헛꿈이 되는 거지? 나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왕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거야. 그런데 너는 그런 왕을 만들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고.”

백성을 모르는 이가 왕이 된다.”

유준의 말에 기웅은 입을 다물었다.

형님은 정녕 그런 이가 왕이 될 수 있으리라 보시는 겁니까? 아니 그런 이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겁니까?”

신하들이 있다.”

아니요.”

유준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걸로 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왕이 될 겁니다.”

감히.”

기웅이 주먹을 날리자 유준은 여유롭게 그것을 피했다.

지난 번에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더 이상 형님에게 그냥 맞아드리지 않겠다고. 이건 제 뜻입니다.”

그래서 정녕 이 나라를 쥐고 흔들겠다는 것인가?”

.”

기웅은 유준의 눈을 노려봤다.

그것이 이 나라에 무슨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는가? 백성들이 모두 다 고통에 차서 아파할 거야.”

아니요.”

뭐라고?”

아무도 모를 겁니다.”

그게 무슨?”

형님도 마찬가지시군요.”

유준은 벽에 기대 곰방대를 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나라의 백성들은 과연 누가 왕인지 그런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단 말입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쌀이 한 말이라도 더 오는지. 누가 더 세경을 덜 내게 하는지. 그런 것만 관심이 있습니다.”

왕의 자리에 관심이 없다?”

그렇습니다.”

아직 바뀐 적이 없어서 그래.”

형님이 틀리신 겁니다.”

기웅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꼬맹이를 왕으로 올리실 겁니ᄁᆞ?”

당연하다.”

그런 거라면 더 노력을 하셔야 할 겁니다. 그 어떤 백성도 그리 어린 이가 왕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자신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이가 왕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네도 아니야.”

맞습니다.”

유준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기웅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그의 얼굴에 연기를 뿜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한 가지 약속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그 누구도 왕의 자리를 노리지 않게 하겠다고.”

뭐라고?”

다 죽일 겁니다.”

그게 무슨?”

외척이고 뭐고 안 남길 겁니다.”

유준의 살기등등한 표정에 기웅의 얼굴이 굳었다.

모두 다 정리를 하겠다는 건가?”

그게 조선을 위해서 좋은 일입니다.”

대국이 용서하지 않을 걸세.”

더 이상 대국과도 연을 닿지 않을 겁니다.”

무어라?”

대국과 선이 닿아 이 나라 백성들에게 좋은 일이 하나라도 있었습니까? 하나도 없습니다. 이 나라 백성들은 늘 힘들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대국과 연을 잇는다는 겁니까?”

유준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형님이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모르지만 이미 대국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많은 것이 말입니다.”

그래서 정녕 자네 뜻대로 하겠다.”

.”

내가 막을 걸세.”

막지 못하실 겁니다.”

유준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는 한 번도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도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자네가 바라는 것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왜 여즉 모르고 있는 것이야.”

형님은요?”

무어라?”

형님도 그릇된 것을 보시는 겁니다.”

형제는 그렇게 한참이나 서로를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