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2

권정선재 2014. 5. 20. 07:00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12

. 너 코피.”

?”

기웅은 황급히 휴지를 뜯어서 수현의 코를 막았다. 다른 학생들도 모두 놀란 눈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너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 거 아냐?”

그래?”

수현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해야 하는 거 이왕 즐겁게 하면 좋잖아.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고 넘어갈 수도 없는 거고 말이야.”

너의 그 천진한 생각을 도대체 누가 이길 수 있을까? 너처럼 공부하는 사람이 또 있을 것 같아?”

아니.”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입을 내밀었다.

하여간 너 마음에 안 들어.”

?”

선생들이 너 때문에 뭐라고 하잖아.”

?”

넌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다들 뭐 하느냐고 말이야. 너 그러니까 조금 작작하는 것이 더 나을 걸.”

공부 하고 싶어서 하는 겁니다.”

기웅은 가볍게 수현의 어깨를 쳤다. 수현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소원 들어주기로 했거든.”

?”

성적 잘 나오면.”

소원?”

.”

무슨 소원?”

사귀자고 할 거야.”

어이구.”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성적이 아무리 잘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그걸 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그 사람이 한두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너랑 얽히면 어떻게 될지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래?”

다 괜찮을 거야.”

수현의 호언장담에 기웅은 혀를 찼다.

너 그러다가 다칠 거다.”

 

좋다.”

따뜻한 그린티 라떼를 양손으로 감싸면서 가만히 창밖을 바라봤다. 가볍게 부는 바람과 함께 참 잘 어울렸다.

정말 좋다.”

순간 수현의 얼굴이 떠오르자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왜 그 얼굴이 떠오르는 건지.“

이현우 미쳤어. 아주.”

왜 미쳐요?”

?”

수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카페에 들어섰다.

내 생각했죠?”

뭐가?”

그래서 그러는 거죠?”

수현의 장난에 현우는 입을 내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런데 왜 미쳐요?”

장사가 너무 안 돼서 그런다. ?”

나름 잘 되면서.”

수현은 흥미롭다는 눈으로 현우를 응시했다. 수현은 그를 피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카운터로 갔다.

뭐 마실래?”

에스프레소.”

.”

알아요.”

너 잠 못 잔다.”

내가 더 크다니까.”

현우는 입을 쭉 내밀었다. 자기는 우유도 잘 마시고 줄넘기도 잘 하고 잠도 잘 잤는데 왜 이런 것인지.

그게 다 속이 비어서 그래.”

그렇기 믿고 싶은 거죠?”

.”

커피 주세요.”

수현은 카운터로 가서 허리를 굽히고 현우의 눈을 맞추며 눈웃음을 지었다. 현우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 알았어.”

나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

귀여워요.”

수현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현우는 잔뜩 얼굴을 붉힌 채로 고개를 돌렸다. 수현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