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7
“너 집에 꼬박꼬박.”
“그만 둬요.”
잔소리를 하려고 하는 순간 수현이 문을 닫고 들어가자 수현 모친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수현의 방에 들어갔다.
“너 뭐 하는 거야?”
“엄마죠?”
“어?”
“엄마가 그 사람 보내는 거죠?”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수현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모친을 응시했다.
“도대체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한 거죠?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기에 그 사람이 떠난다고 하는 거죠?”
“김수현. 너 정말.”
“내가 그 사람하고 뭘 한다고 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사장님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잖아!”
“너 미쳤니?”
“엄마.”
“나는 절대로 용납 못 해.”
모친의 단호한 의사에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엄마는 내가 원하는 거 뭐든 다 해도 된다고 말을 했었잖아. 그런데 지금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거지. 이런 식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을 내가 어떻게 용납하니?”
“엄마.”
“절대로 안 돼.”
모친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 이제 안 되겠다. 이제 학교랑 집. 엄마가 데려다 줄게. 차로 데려다 줄 테니까 다른 생각 하지 마.”
“그게 무슨?”
“아버지 돌아오신단다.”
모친의 말에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도대체 갑자기 왜 돌아온다고 하시는 거죠?”
“이제 한국에서 일을 하실 거라고 하네. 그러니 아들도 잘 해야 할 거야. 아버지 그렇게 쉬운 분 아니니까.”
“엄마 그게 도대체 무슨?”
“너 자꾸 이러면 나도 너 못 지켜.”
수현은 침을 꿀걱 삼켰다. 모친은 잠시 수현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더니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아버지가 오신다고?”
“그래.”
“오랜만이네?”
“그렇지.”
기웅은 심드렁한 표정의 수현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너는 반응이 왜 그러냐? 그래도 아버지가 온다고 하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
“꼰대가 집에 오면 답 딱 나오는 거 아니야? 아마 엄마는 나를 잡아 먹으려고 난리를 피우겠지.”
“김수현.”
“됐다.”
수현은 고개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대로 해.”
“야!”
“정말로 미국에 가지 않을 거야?”
“네.”
“너 정말.”
“이미 다 끝이 난 거예요.”
헌주의 물음에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삼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이미 답은 없다고. 그리고 미국에 내가 가야 할 이유도 없잖아. 어차피 미국에 간다고 해서 풀릴 문제도 아니고. 더 답답해지기나 할 텐데. 그런 거 나 싫어.”
“하지만 여기에 있다고 다른 것도 아니잖아. 어차피 너만 힘들고 그럴 거라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떠난다니까?”
“팔리지도 않는다며?”
“팔려요.”
현우는 단호히 말하며 헌주에게 커피를 건넸다.
“이 정도면 어디 가서도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죠?”
“이현우.”
“그만 두라니까.”
현우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삼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어요.”
“너 되게 겁쟁이인 거 아냐?”
“그러게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도망을 친다?”
“네.”
현우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어차피 지금까지도 늘 그런 식이었으니까. 앞으로도 도망친다고 해서 뭐 하나 달라질 것 없지 않겠어요?”
현우의 대답에 헌주는 영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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