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7

권정선재 2014. 6. 18. 13:09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7

너 집에 꼬박꼬박.”

그만 둬요.”

잔소리를 하려고 하는 순간 수현이 문을 닫고 들어가자 수현 모친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수현의 방에 들어갔다.

너 뭐 하는 거야?”

엄마죠?”

?”

엄마가 그 사람 보내는 거죠?”

, 그게 무슨 말이야?”

수현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모친을 응시했다.

도대체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한 거죠?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기에 그 사람이 떠난다고 하는 거죠?”

김수현. 너 정말.”

내가 그 사람하고 뭘 한다고 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사장님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잖아!”

너 미쳤니?”

엄마.”

나는 절대로 용납 못 해.”

모친의 단호한 의사에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엄마는 내가 원하는 거 뭐든 다 해도 된다고 말을 했었잖아. 그런데 지금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거지. 이런 식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을 내가 어떻게 용납하니?”

엄마.”

절대로 안 돼.”

모친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 이제 안 되겠다. 이제 학교랑 집. 엄마가 데려다 줄게. 차로 데려다 줄 테니까 다른 생각 하지 마.”

그게 무슨?”

아버지 돌아오신단다.”

모친의 말에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도대체 갑자기 왜 돌아온다고 하시는 거죠?”

이제 한국에서 일을 하실 거라고 하네. 그러니 아들도 잘 해야 할 거야. 아버지 그렇게 쉬운 분 아니니까.”

엄마 그게 도대체 무슨?”

너 자꾸 이러면 나도 너 못 지켜.”

수현은 침을 꿀걱 삼켰다. 모친은 잠시 수현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더니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아버지가 오신다고?”

그래.”

오랜만이네?”

그렇지.”

기웅은 심드렁한 표정의 수현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너는 반응이 왜 그러냐? 그래도 아버지가 온다고 하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

꼰대가 집에 오면 답 딱 나오는 거 아니야? 아마 엄마는 나를 잡아 먹으려고 난리를 피우겠지.”

김수현.”

됐다.”

수현은 고개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대로 해.”

!”

 

정말로 미국에 가지 않을 거야?”

.”

너 정말.”

이미 다 끝이 난 거예요.”

헌주의 물음에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삼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이미 답은 없다고. 그리고 미국에 내가 가야 할 이유도 없잖아. 어차피 미국에 간다고 해서 풀릴 문제도 아니고. 더 답답해지기나 할 텐데. 그런 거 나 싫어.”

하지만 여기에 있다고 다른 것도 아니잖아. 어차피 너만 힘들고 그럴 거라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떠난다니까?”

팔리지도 않는다며?”

팔려요.”

현우는 단호히 말하며 헌주에게 커피를 건넸다.

이 정도면 어디 가서도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죠?”

이현우.”

그만 두라니까.”

현우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삼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어요.”

너 되게 겁쟁이인 거 아냐?”

그러게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도망을 친다?”

.”

현우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어차피 지금까지도 늘 그런 식이었으니까. 앞으로도 도망친다고 해서 뭐 하나 달라질 것 없지 않겠어요?”

현우의 대답에 헌주는 영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