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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영화 시놉

권정선재 2014. 6. 22. 17:43

저기요

 

#1. 편의점

(현우는 고개를 들고 우진을 흘낏 보더니 고개를 숙인다. 우진은 편의점을 이리저리 살피다 물 한 병을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선다. 현우는 잠시 우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물건을 정리한다.)

 

#2. 편의점 앞

(우진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거리를 걸어 다닌다. 한참이나 편의점 앞으로 왔다가 거리를 걸었다가 다시 핸드폰을 보다 망설인다.)

 

#3. 편의점

(현우는 살짝 고개를 들어 우진을 확인한다. 그리고 시계를 보고는 한 번 고개를 갸웃하고 살짝 미간을 모은다.)

 

#4. 번화가 뒷골목의 요란한 간판이 많은 건물 앞

(우진은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면서 건물 앞을 서성거린다. 팔짱을 끼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가볍게 발도 까분다. 건물로 들어가려다가 말고, 들어가려다 말고 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고 이내 별 것도 아닌 듯 표정을 지으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누구에게 연락이라도 올 것처럼 부산스럽게 행동한다.)

 

#5 편의점

(현우 고개를 들어 우진을 발견한다. 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고개를 숙여 라면을 먹다가 한참이나 우진이 자리를 서성이자 그를 유심히 지켜본다. 건물에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그를 보며 현우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고개를 숙인다. 라면 국물을 모두 다 마시고도 한참이나 우진을 가만히 살핀다.)

 

#6 번화가 뒷골목의 요란한 간판이 많은 건물 앞

(인적이 드물어지고 우진은 심호흡을 하고 건물을 향해서 발을 내딛다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걸음을 돌린다. 잠시 머뭇거리면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다가 사람들의 무리가 왁자지껄 떠들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걸음을 바삐 옮겨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사람들 무리에 섞인다.)

 

#7 야탑역 -> 환승 통로

(우진은 잠시 역 안을 서성인다. 전철을 타고 갈까 망설이다가 고개를 흔들고는 터미널 환승 통로를 걷는다.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던 그는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오는 듯한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돌린다. 그러다 우연히 한 소년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년을 잠시 응시하자 우진의 시선을 느꼈는지 소년은 고개를 숙인다. 우진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 터미널로 향한다. 우진이 걸음을 옮기면서 현우도 그를 따라 걷는다. 우진의 걸음이 늦어지면 현우도 걸음을 늦추고, 그가 빠르게 걸으면 그를 따라 걷는다.

우진은 홀을 가까운 쪽으로 돌아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현우는 휴대전화에서 이것저것 만지면서 부산스럽게 행도을 하다 우진과 반대로 조금 더 먼 쪽으로 돌아 우진을 조금 더 살피며 에스컬레이터를 탈까 말까 망설이다, 우진이 중간 쯤 내려가고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쯤이 되자 황급히 에스컬레이터에 오른다.)

 

#8 성남 터미널

(우진은 무인 매표기 앞에 서다 한참이나 이것저것을 만지다가 결국 매표소 직원에게 표를 구매하고 승차장으로 향한다.)

 

#9 성남 터미널 (과거, 흑백)

(우진이 한 사내와 거칠게 싸우는 모습이 보인다. 표를 끊고 붙잡는 사내의 손을 거칠게 뿌리친다. 사내도 몇 마디 더 던지더니 그대로 몸을 돌리고 사라진다. 우진은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푹 숙인다.)

 

#10 성남 터미널

(현우는 우진의 뒤를 따라 무인 매표기 앞에 선다. 그리고 부천이라고 적힌 목적지를 보고 티켓을 구매한 후 우진의 맞은 편 승강장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그를 살핀다. 휴대전화를 만지는 시늉을 하면서 그의 시선이 느껴지면 시선을 피하고 다시 그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으면 고개를 들어 우진을 살핀다.)

 

#11 성남터미널 플랫폼 (과거, 흑백)

(우진과 싸우던 남자가 다시 우진에게 쫓아와서 그의 앞에 선다. 격하게 싸우고 우진은 사내를 밀친다. 사내는 팔짱을 끼고 우진을 물끄러미 보다 머리를 헝클면서 몸을 돌린다. 그리고 혼자서 소리를 지르다 다시 우진을 바라본다. 무슨 말을 하고 우진은 다시 자리에 주저앉고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어진다.)

 

#12 성남터미널 플랫폼

#11에서 밝아지며.

(우진은 휴대전화를 만지다 현우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든다. 휴대전화를 만지며 뭔가 바쁜 척을 하면서도 현우의 시선을 느낀다. 잠시 멍하니 생각에 빠져있다 시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현우도 우진을 살피며 그가 승강장으로 향하자 우진을 따라서 일어나다 그가 고개를 돌리려고 하자 등을 돌린다.)

 

#13 버스 안

(우진은 뒤에서 세 번째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며 살짝 몸을 기댄다. 현우는 맨 뒷자리 대각선 자리로 가서 우진을 살핀다. 몇 사람 타지 않은 버스. 뒤까지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우는 계속 우진을 살핀다.)

 

#14 학교 (과거. 흑백)

(현우는 아이들에게 둘려싸였다. 그리고 바닥에 현우가 어떤 남자 아이와 입을 맞추는 사진이 몇 장 떨어져있다.)

 

#15 교실 (과거. 흑백)

(현우가 교실로 들어와 가방을 대충 챙겨서 밖으로 나가다 사진 속 남학생에게 가서 뜨겁게 입을 맞추고 교실을 나선다.)

 

#16 버스 안

(현우는 물끄러미 우진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다가 고개를 숙이고 아랫입술을 깨문다. 입이 바싹바싹 말라서 침을 삼켜본다.)

(우진도 역시 창문으로 비치는 모습으로 현우가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을 느낀다. 헛기침을 하며 가방에서 물을 꺼내 대충 입을 헹군다. 긴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심호흡을 하며 아랫입술을 깨문다.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손톱으로 손가락 끝을 매만지다 피를 보고 재빨리 입으로 가져간다. 현우가 보지 않기를 바라며 가방에서 반창고를 꺼내 붙인다.)

 

#17 부천 터미널

(우진 먼저 터미널로 내려서 잠시 머뭇거린다. 현우는 그의 등을 바라보다 입을 열 듯 말 듯 망설이다 고개를 돌린다. 우진은 고개를 돌려 멀어지는 현우를 보고 주먹을 꽉 쥐고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연다.)

우진 : 저기요.

(현우가 고개를 돌려 우진을 바라본다. 우진은 미소를 지으며 현우에 다가간다.)

 

#19 엔딩크레딧, 시내버스 안 (과거. 흑백)

(우진과 현우가 나란히 앉아있다. 교복을 입은 현우가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이다가 우진의 어깨에 머리가 닿는다. 우진은 움찔 놀라면서 살짝 옆을 보면서 무릎 위에 주먹을 쥔 차렷 자세로 얼어버린다. 그렇게 한참이나 그대로 있다가 현우는 눈을 뜨고 주위를 보고는 후다닥 버스에서 내려버린다. 우진은 가만히 어깨를 만지며 미소 짓는다.)

 

#20 엔딩크레딧, 극장 안 (과거, 흑백)

(현우가 교복을 입은 채로 팝콘과 콜라까지 들고 가느라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다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오던 우진과 부딪친다. 두 사람 다 넘어지고 바닥에 콜라가 쓰러진다. 우진은 놀란 현우의 손을 이끌고 매점으로 가서 현우가 주문했던 메뉴들을 다시 결재해준 후 현우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고 고개를 숙이고 어딘가로 달려간다. 현우는 물끄러미 그런 우진의 뒷모습을 보며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한 번 흔들고 다시 메뉴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