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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식객 2–2 사랑을 만나다

권정선재 2016. 4. 10. 07:00

[행복한 책방] 식객 22 사랑을 만나다

 

식객 두 번째 이야기인 [식객 2-2 사랑을 만나다] (이하 [식객 2-2])는 묘하게 더 한국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그 동안 만났던 수많은 [식객] 시리즈 모두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들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음식의 유래와 그 모든 것에 대해서 다루는 이야기였기에 모두 다 한국적이었지만 유난히 [식객 2-2]는 한국적이었습니다.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에는 껍질 오이라는 것은 처음 들어봐서 더 신기했습니다. 아니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그것도 서울의 일부지역에서만 나는 오이가 있다고? 아무리 맛있는 것들을 먹으러 다니고 많은 것을 안다고 해도 역시나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식이라는 것. 그리고 식재료라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으니까요.

   





  

[식객]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음식에 대해서 다루면서 그 유래도 함께 다루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날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 유래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을 해보지 않습니다. 사실 유래는 별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음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면 음식을 먹는 기분이 전혀 다르게 되죠. 내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오래된 음식인지. 그리고 어느 지역에서 나는 음식인지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겁니다. 물론 이런 유래 같은 것을 공부를 하듯 알아야 한다면 흥미를 가지실 수 있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결국 공부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식객] 시리즈는 그 어려운 공부를 만화로 쉽게 하게 해주는 거죠.

 

그리 많지 않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 뒤에 결국 사람이 있고 사랑이 있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어떤 음식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사람이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음식에 대해서 떠올리면서 그것을 누구랑 먹었는지. 어느 장소에서 먹었는지. 누구랑 갔고 어느 시간에 먹었는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게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음식들. 그리고 나의 음식들에 대해서 함께 생각을 해보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왜 그 음식을 기억을 하는지. 그 음식에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결국 우리도 이 만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하고 같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음식을 통해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식객 2-2]에는 은근히 비호감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는 점 때문일 것 같습니다. [식객 2] 시리즈 세 권 중 가운데 시리즈인 만큼 쉬어가는 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호감일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가 나오는 것은 답답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우리도 모두 마찬가지의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지는 않으니까요. 우리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같이 이야기도 하기 싫은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만화라서 그런지 더 밉상으로 그려진 캐릭터는 보는 내내 화가 날 정도이긴 합니다. 음식에 대해 더 풍성한 이야기 [식객 2-2 사랑을 만나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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