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
동화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는 고양이와 곤들메기의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물론 우정이라고 엄청나게 살갑거나 다정한 친구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조용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두 동물이 있을 따름이죠. 곤들메기인 카와카마스가 고양이인 얀의 집에 놀러와서 무언가를 빌려가기만 하는 이야기인데 이게 참 귀엽고 따뜻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주는 것 없이 가져가기만 한다면 화를 낼 텐데 고양이인 ‘얀’은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자신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는 것이 전부죠. 카와카마스가 자신의 물건을 빌려가서 가지고 오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물이 흐르듯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마치 동화처럼 우화처럼 시도 있고 그림이 있는 [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는 그렇기에 위로가 됩니다. 억지로 어떤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지 않거든요. 그냥 조용조용 ‘얀’과 ‘카와카마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의 우정이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그런 우정은 아니지만 분명히 서로에게 의지를 하면서 공유하고 같이 나누면서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그렇게 여유를 가진 존재들이라니. 두 친구는 전혀 급한 게 없어요. 흙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그냥 가만히 이야기를 그려나가는데 참 귀엽습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따스한 친구들이기 때문이죠. 정말로 사랑스러운 기분이 들거든요.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인 데다가 이야기 자체도 편안하니 언제 읽어도 좋은 느낌입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만들면서 행복을 선사하는 책이니 말이죠. 다만 어떤 갈등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보니 그런 책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다소 낯설게 여기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다소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거든요. 아무리 따스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갈등 같은 것이 이뤄지고 그 뒤에 서로 위로가 된다면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는 그런 것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물이 흐르는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이 되거든요.
삽화와 시 등이 있기에 한 번에 읽지 않아도 괜찮지만 이야기 자체가 길지 않은 편인 데다가 한 번에 읽을 때 더 따스함을 느끼실 수 있기에 한 번에 읽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두껍지도 않은 책에 그림도 많다 보니 주말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이라거나, 아니면 카페에 나가서 읽기에도 충분하거든요. 특히나 그리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가볍게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더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렵지 않고 행복한. 그래서 더 따스한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거든요. 특히나 저는 삽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동화 같은 이야기이기에 두 친구의 모습을 모르더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겠지만 그림이 있다 보니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거든요. 위로 같은 책 [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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