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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러시아 여행자 클럽

권정선재 2016. 4. 14. 07:00

[행복한 책방] 러시아 여행자 클럽

 

러시아라는 곳은 아직도 여행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데 그곳을 여행으로 다녀온 남자들이 있습니다. 한 항공사 광고로도 우리가 만났던 그들의 여행은 참 특별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직 러시아에 대해서도 낯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간단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곳은 공산주의 국가라는 생각만 갖고 있을 따름이죠. 그곳에 가면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제가 얼마나 그릇된 생각을 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아무리 낯선 곳이라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간다면 전혀 낯설고 무섭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거죠. 약간 시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활기찬 느낌을 주는 네 남자의 여행기입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여행자 클럽]은 정보서라기 보다는 에세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느낌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나라에 여행을 가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아직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곳에 대해서 새로운 느낌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이죠. 생각보다 모스크바라는 곳이 발달을 한 곳이라는 것. 왜 미국과 함께 러시아가 큰 나라라고 말을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러시아 여행자 클럽]은 독특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더불어 그곳을 여행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우리가 그곳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받게 될 것인지 미리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곳에 대해서 생각하는 직관적인 느낌 같은 것이 러시아를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게 만듭니다.

 

편견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러시아를 알고 있음에도 아직도 편견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글이라서 더욱 편했습니다. 러시아가 그런 것이 아니야! 라고 화를 내면서 마치 가르치듯 이 말들을 했다면 사실 그다지 공감이 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그곳이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혀 괜찮을 수가 없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런 말들을 제대로 듣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불편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러시아 여행자 클럽]의 저자들은 사람들이 러시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런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알고 있기에 편했습니다. 러시아라는 곳이 얼마나 낯선 곳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마치 친한 형들이 러시아에 다녀와서 들려주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에 읽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고 편했습니다. 특히나 많은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이미지인지 알고 있고 다녀온 국가 같은 경우에는 그곳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더 포인트이지만,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아예 전혀 모르는 나라이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못지않게 어떻게 생겼는지도 참 중요하기 때문이죠. 러시아라는 곳이 얼마나 익숙한 공간인지.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악당들이 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거. 물론 아직도 많이 낯선 곳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언젠가 떠나고 싶은 곳. 그리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는 [러시아 여행자 클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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