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3 [마지막 장]

권정선재 2017. 10. 30. 19:05

마지막 장

왜 마음대로 송고하세요?”

아니.”

 

지아의 물음에 편집장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아는 머리를 뒤로 넘기고 허리에 손을 얹고 그게 숨을 내쉬어 앞머리를 날렸다.

 

편집장님.”

자기 왜 그래?”

 

편집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말씀 드렸죠? 제가 직접 송고하지 않은 기사는 아직 기사가 되지 않는다고? 그거 아직 기사 가치가 없는 거라고. 그 난리를 치고도 아직도 제가 쓴 기사를 그냥 마음대로 내보내시는 거예요?”

아니.”

그만 둘게요.”

 

지아의 말에 편집장의 눈이 커다래졌다.

 

강 기자.”

알고 있어요. 제가 이 신문사에 남아서 제 이름으로 나가는 기사는 사람들이 아직은 다들 궁금해 한다는 거. 그래서 지금 편집장님이 저를 겨우 봐주고 잇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고요.”

도대체 왜 그래?”

그러니 지금 나가려고요.”

 

지아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할 거였다.

 

편집장님 때문에 일어난 일이 뭔지 잊으셨어요? 그런데 지금 또 같은 일을 하시는 거예요?”

아니.”

 

편집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지아가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할 수도 없을 거였다.

 

미안해. 강 기자.”

당장 내려요.”

알았어. 알았다고.”

 

지아는 그대로 돌아섰다. 멀어지는 지아를 보며 편집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담배를 물었다.

 

하여간 건방져.”

 

편집장은 미간을 모으고 한숨을 토해냈다.

 

 

 

윤태 씨 한 번만 다시 가지.”

또요?”

 

감독의 말에 윤태는 미간을 모았다.

 

몇 번을 가는 겁니까?”

아니.”

 

감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자기도 알잖아. 지금 그림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거. 그러니까 우리 한 번은 더 가야 하지 않을까?”

저 지금 약속한 시간보다 많이 늦었어요. 애초에 특별 출연도 감독님이라서 하는 거 아시잖아요.”

알지. 그럼.”

 

윤태의 지적에 감독은 과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바빠요.”

알아.”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그럼. 그래야지.”

 

감독은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고 혀로 입술을 축이며 미간을 모았다.

 

정말.”

그냥 가도 되는데.”

 

서준이 음료수를 들고 들어오자 윤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래?”

이윤태. 사람 됐어.”

그럼 내가 전에는 사람이 아니었어?”

그럼.”

뭐래?”

 

서준의 말에 윤태는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목을 풀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나저나 이게 뭐야?”

뭐가?”

아니 온통 특별 출연이야. 제대로 된 배역은 하나 안 들어오고 왜 다들 이런 역할만 오는 거야?”

네가 이슈니까.”

이슈.”

 

서준의 말에 윤태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슈. 이슈는 맞았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차라리 일을 다 그만 둘까?”

뭐라고?”

 

서준이 놀란 표정을 짓자 윤태는 쿡 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윤태 간담 서늘하게 할래.”

간담은.”

안 그래도 너 없는 동안 회사 망할 뻔 했다는 이야기 안 들었어? 그런 말 듣고도 이럴 거야?”

그거야 뭐.”

 

서준의 말에 윤태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나 기분 좋으라고 한 말 아니었어? 우리 회사에 배우가 몇인데 나 하나로 그런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지.”

그래도.”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서준의 말이 길어지려고 하자 윤태는 하품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나는 여기에서 형이 하라는 대로 지금 일을 다 하고 있고. 회사도 안 나갔는데 뭐가 문제야?”

혹시나 농담이라도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이야. 안 그래도 회사에서 너 주시하고 있는 거 알지?”

나를?”

 

윤태는 자신을 가리키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모았다. 서준은 벽에 기대 고개를 저었다.

 

안 그러겠어?”

?”

강 기자.”

에이.”

 

윤태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아 씨가 이번에 연예 기획사를 만나고 있는 거. 그거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거라니까. 왜 그래?”

그래도. 지아 씨 지금 신문사에서 나올 거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그런데 너까지 이러면 다들 불안하게 생각하지. 두 사람이 일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말이야. 안 그래? 다들 그럴 걸?”

걱정 마.”

걱정을 어떻게 안 하냐?”

 

서준은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너 이러다가 놓칠 판인데.”

그래도 형이랑 갈 거야.”

!”

 

서준이 놀라서 눈을 크게 뜨자 윤태는 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가 기침을 하고 서준은 재빨리 물을 건넸다.

 

미친.”

왜 그렇게 놀라?”

농이라도 그러지 마.”

진심인데?”

이윤태.”

진심이라고.”

 

윤태는 어깨를 으쓱하고 씩 웃었다.

 

형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거 할 거야.”

그거 나를 위한 거 아니야.”

 

서준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지금 회사 충분히 마음에 들어. 그러니까 괜히 이상한 소리 하면서 흔들거나 하지 마라.”

알았습니다.”

 

윤태는 경례를 붙이며 씩 웃었다. 멀리 조연출이 오는 것이 보였다.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일을 해볼까.”

 

서준은 그런 윤태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다녀올게.”

같이 가.”

 

시우가 나갈 준비를 하자 시안도 일어섰다. 시우는 그런 시안을 응시하며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뭐 하는 거야?”

뭐가?”

누나.”

나도 같이 갈 거야.”

 

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누나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내가 무슨 애야? 앞에 있는 편의점도 혼자 못 간다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지.”

미쳤네.”

 

시우는 한숨을 토해내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금방 다녀올 거야.”

라시우!”

 

시안이 나가려고 하자 시인이 시안의 손을 잡았다.

 

라시안 뭐 하는 거야?”

언니.”

시우 그냥 둬.”

하지만.”

두라고.”

 

시인이 다시 한 번 말하자 시안은 입술을 꾹 다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몸을 둥그렇게 마는 시안을 보며 시인은 한숨을 토해내고 시안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시안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지금 여기 한국이잖아. 아무 걱정도 할 거 없잖아. 모두 다 온 건데 너 왜 그러는 거야?”

그래도 모르지.”

아니.”

 

시안의 말에 시인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제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정말이야?”

.”

 

시인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시인을 보며 시안은 겨우 마음을 놓는 모양이었다. 여전히 불안해보이기는 했지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시인은 시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게 사무장으로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렇습니다.”

 

감사를 본 지웅의 표정은 덤덤했다.

 

저는 제가 사무장으로 해야 하는 일을 모두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혹 제가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그러니까 지금 구지웅 사무장이 여기 감사실로 온 것 아닙니까? 그 문제를 찾으러 말입니다.”

있습니까?”

뭐라고요?”

그런 게 있습니까?”

아니.”

 

지웅의 단호한 태도에 감사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지웅은 엷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저를 불러서 몇 번을 물어보셔도 답은 같을 겁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했고 그건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세 사람이나 죽었어요. 그 섬에 모두 제대로 내린 상황에서 세 사람이 죽은 걸 외면하는 겁니까?”

다른 사람은 모두 살았죠.”

뭐라고요?”

살아난 사람들은 안 보입니까?”

 

지웅의 차분한 반론에 감사원은 난처하다는 듯 넥타이를 풀었다. 지웅은 가만히 그를 응시하고 씩 웃었다.

 

다른 말씀 더 있습니까?”

그래서 잘 했다는 겁니까?”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잘 한 것도 아니라는 거네요.”

 

지웅의 말을 듣고 감사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봐요.”

그래도 안 나갑니다.”

 

감사원의 말이 끝이 나기도 전에 지웅은 먼저 대답했다.

 

저 하나 내보냈다고 해서 이 사고가 모두 다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드스트라이크였고. 기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 사고가 난 겁니다. 그 상황에서 비상착륙을 하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그게 무슨.”

저도 나름 이런저런 공부를 많이 한 상황이라서요. 조종사도 이 눈만 아니었더라면 하고 싶었거든요.”

 

지웅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씩 웃었다.

 

수술을 해서 거기에 타지 못한 거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저를 내보내서 이 모든 사고에 대한 수습. 그리고 보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거라면 틀렸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웅의 단호한 태도에 감사원은 혀를 내둘렀다. 지웅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게 말이 돼요?”

뭐가?”

아니.”

 

지상직이 되어버린 상황에 나라는 입을 내밀었다.

 

아니 저는 승무원이 되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고요. 그런데 이렇게 발권 업무만 돕는 건 정말.”

? 그래도 나름 배려 아니야?”

 

동기의 말에 나라는 입을 쭉 내밀었다. 세라는 나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고개를 저었다.

 

원래 그런 거야?”

하지만.”

너 배려하는 거야. 이제 사람 빠졌으니까. 너 혼자 할 수 있지?”

?”

 

세라의 말에 나라의 동기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세라는 그녀의 말을 듣지도 않고 나라와 같이 일어났다.

 

 

 

사무장님은?”

감사요.”

 

진아의 대답에 세라는 한숨을 토해냈다. 회사에서 왜 이러는 건지 알기에 더욱 머리가 지끈거렸다.

 

왜 이러는 거예요?”

뻔하지.”

 

세라는 가볍게 몸을 떨었다.

 

지금 사람이 둘이나 죽은 거잖아. 그 일에 대해서 누구 하나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지.”

말도 안 돼.”

 

나라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건 사무장님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위의 생각은 다르지.”

 

나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진아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

아니.”

 

나라는 침을 꿀꺽 삼켰다.

 

가서 말해야죠.”

뭐라고?”

?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세라는 나라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그냥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게 전부야. 아무리 이게 말이 안 된다고 해도 말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그 모든 사람들이 다 살아남은 거. 그거 사무장님이 있어서 가능한 거잖아요.”

그렇지.”

 

세라는 여유롭게 다리를 꼬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웅이 아니었더라면 한국에 돌아오지도 못했을 거였다.

 

한 사람이라도 더 챙기고. 시신까지 모두 찾은 거. 그거 전부 다 사무장님이 한 건데. 그런 게 그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아니겠지. 그 사람들은 그저 이 일을 간단하게 처리를 하기 바랄 테니까.”

말도 안 돼.”

 

나라는 볼을 부풀리고 울상을 지었다.

 

사무장님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잘 하실 거야.”

 

세라는 어깨를 으쓱하고 씩 웃었다. 진아도 입을 내밀고 잠시 고민하다가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나라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세연은 큰 소리로 인사하며 허리를 숙였다. 모든 선배들에게 다 인사를 하고 나서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요즘 태도 좋아.”

고맙습니다.”

 

매니저의 말에 세연은 싱긋 웃었다.

 

오늘 회식은 못 온다고 했지?”

. 죄송해요.”

아니야.”

 

다른 때라면 뭐라고 한 마디를 하거나 짜증을 낼 매니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연은 다시 허리를 숙였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가는 길이면 태워줄게.”

아니요.”

 

매니저의 제안에 세연은 손사래를 쳤다.

 

회사 일도 아닌 걸요.”

알았어.”

그럼 들어가보겠습니다!”

 

세연은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스튜디오를 나섰다. 매니저는 그런 세연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뭘 그렇게 꾸며?”

?”

 

봄을 보며 진영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해가 안 간다.”

뭐가?”

지금 너.”

에이.”

 

진영의 투정에 봄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모두 다 살아서 온 거잖아. 그러면 다들 기분 좋게. 그냥 그렇게 지내면 안 되는 거야?”

너는 그게 쉽니?”

.”

 

봄의 대답에 진영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봄은 아이처럼 해사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고민도 하지 말고.”

아무튼. 나는 너 때문에 가는 거야.”

고맙습니다.”

 

봄은 두 손을 모으고 씩 웃었다.

 

그러니까 네가 내 친구지.”

다들 오는 건가?”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어?”

 

진영은 이리저리 목을 풀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 어마어마한 분들도 오는 거겠네?”

.”

 

진영은 기지개를 켰다. 봄은 마지막으로 입술을 한 번 더 확인한 후 씩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갈까?”

너 신난 거 같아.”

그런 곳에 초대 받는 거 처음이란 말이야.”

남들이 들으면 엄청난 파티인 줄 알겠다.”

. 대충 그렇지 않나?”

 

봄의 반응에 진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빠. 잘 있었어?”

 

기쁨은 석우의 사진을 보며 씩 웃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지금 계절이 다시 오빠랑 헤어진 그 계절이 되었어. 너무 신기하지?”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낸 건가 싶었다.

 

이제 오빠 어머니가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너무 미안하다고. 그러실 이유 없다는데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내가 더 죄송하더라고.”

 

기쁨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나 요즘 오빠 없는데 자꾸 웃는다? 그래도 되는 거지. 정말 미안해. 그런데 어쩔 수 없어. 자꾸 행복한 일들이 생겨.”

 

기쁨은 울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나 기다리지 마. 나 이제 다시 시작할 거야.”

 

기쁨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되는 거지?”

 

기쁨은 애써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석우의 얼굴을 한 번 더 본 후 그대로 돌아섰다.

 

 

 

준비는 다 되신 겁니까?”

재율 씨.”

 

재율은 윤한에게 꽃을 건넸다. 윤한은 그 꽃을 받고 재율을 가볍게 안았다. 재율은 어색하게 웃었다.

 

새로운 생활은 어때요?”

끔찍하죠.”

 

재율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오늘 다들 오는 거죠?”

아마 그럴 걸요?”

 

재율은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윤한은 그런 재율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사무장님?”

 

재율이 놀란 표정을 짓자 윤한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아요. 사무장님이 오더라도.”

아니요.”

 

재율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대통령의 숨겨진 아들이에요.”

그게 뭐.”

 

윤한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는 순간 출판사 관계자가 들어왔다.

 

작가님 나가셔야 해요.”

알겠습니다.”

 

윤한은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재율은 손을 흔들고 다시 방을 나섰다. 윤한은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왔어요?”

 

윤한이 무대에 서는 것을 보는 지아의 곁에 윤태가 와서 손을 내밀었다.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그 손을 꽉 잡았다. 어쩌다 같은 일을 겪은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각자가 아니었다. 모두 윤한의 책을 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윤한도 그들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어쩌다 그들의 일상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