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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비너스에게

권정선재 2013. 3. 4. 07:00

[행복한 책방] 비너스에게

 

청소년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이 동성애일 텐데 사실 그 동안 이런 소설들에서 동성애는 약간의 금기처럼 다루면서 제대로 이야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이상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을 테지만 아직 어른들의 세상에서 그것은 병이고 나아야 하는 어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테니 말이죠. [비너스에게]는 동성애자인 한 소년이 자신을 제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동성애. 89년생인 제가 이 단어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은 바로 홍석천씨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신문에 홍석천동성애자. 이러한 단어가 나왔는데. 저는 어린 나이에 그게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동성동본을 생각을 한 거죠. 그러다가 중학교 시절 하리수라는 존재가 나왔고 그러한 자기만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이해하죠.

 

 


비너스에게

저자
권하은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0-12-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상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비너스!동성을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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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동성애에 대해서 이해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들이 아닌 이상 그 아픔을 모를 테고, 그들 각자가 다른 상황인 만큼 제대로 이해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같은 동성애자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가정에서는 그 아이가 그러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받아들이고.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지켜줄 수 있을 테지만, 반대로 또 다른 우리 안에서는 그 아이를 내치려고 하거나, 그 아이가 틀렸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죠. 적어도 일단 [비너스에게]의 주인공에게 가족이란 동성애에 대해서 무조건 냉정하게만 바라보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죠. 아무리 동성애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족이 동성애자라는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당황을 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주인공은 상담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서서히 자신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곳에 가게 되면서 자신은 그다지 특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죠. 아니 특이하기는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다 특이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이함이 남들이 생각을 할 때 조금 더 특이한 일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용납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거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죠. 동성애자라는 것이 그저 동성을 사랑한다는 것일 뿐 일반 이성애자들하고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거잖아요. 일부에서 착각을 하는 것처럼 저 사람이 동성애자라면 나를 좋아하는 것 아니야? 이런 것도 무조건 아니고 말이죠. 우리도 더 나은 외모와 더 나은 심성의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지 이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비너스에게]는 남을 이해하면서 자신도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짐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짐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짐도 인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병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거죠.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 망설이게 되는 것은 남들의 눈에 우리가 어떻게 보일까를 한 번 더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혹시나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내가 하는 일들이 다른 이의 눈에 혹시라도 이해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겁을 내는 거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숨기려고 하고, 평범한 척. 그러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척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특이하고 특별한 존재인데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특별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해주는 행복한 책. 게다가 편지글처럼 담겨져 있어서 읽는 부담이 더 적습니다. 독특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렇지도 않은 동성애를 가지고 이해에 대해 이야기 하는 [비너스에게]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그가 내 양손에 번갈아 입을 맞추었어. 그의 가슴에서 따듯하고 규칙적인 심장 박동소리가 들려왔지. 그 소리가 이 세상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