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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49일의 레시피

권정선재 2013. 3. 11. 07:00

[행복한 책방] 49일의 레시피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빠지는 느낌일 것 같아요. 지금 저도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도 아파서 걱정이 되고. 지금 이 순간도 마음이 조마조마하기에 이 책이 더욱 가슴으로 다가오게 되더라고요. [49일의 레시피]는 죽은 아내의 생활 팁을 가지고 생활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걱정. 그리고 사랑을 의미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남아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없더라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잘 지내기를. 그러면서도 그들의 삶이 흐트러지기를 바라지 않는 그러한 애정이 담겨야 가능한 것일 테죠. 그렇게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엄마가 더 이상 곁에 없다는 것에 딸이 인정을 하게 되는 시간. 그게 49일이겠죠.

 

 


49일의 레시피

저자
이부키 유키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1-0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가족을 따뜻하게 감싸는 엄마의 레시피!소중한 사람을 잃은 어느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소설의 시작은 묘합니다. 죽은 여인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서 한 소녀가 집으로 들어오고 그들의 치유를 돕기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집에 들어오게 되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게 되잖아요.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아내가 했던 일들을 하고, 가족의 한 부분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불편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이 책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러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내가 기억을 하는 누군가. 그리고 그 사람이 기억을 하는 누군가. 그 안의 관계와 그 사람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면서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가 있게 되는 거죠. 특히나 그렇게 같은 사람을 기억을 하는 이들끼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가 알고 있는 상대의 모습이 조금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책은 꽤나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조금 답답하게도 느껴지는데 일단 주인공인 딸의 생활이 그리 편하게만 그려지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남편의 바람을 피워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무조건적인 이혼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애매하게 행동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도 아버지와의 대화에서는 뭐든 다 아는 어른인 것처럼. 그렇게만 이야기를 하죠. 막상 자기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어린 아이인데도 말이에요. 그런 그녀가 결국 가족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고, 때로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받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에는 어른이 되게 됩니다. 그저 아이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정말로 어른이 되는 거죠. 그리고 누군가를 이해를 하는 법도 알게 되고,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법도 알고. 자기 자신이 어떠한 처지인지도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평이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지루한 것 같으면서도 남아있는 사람과 떠난 사람 모두의 걱정이 소설에 가득 담겨 있어서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습니다. 뭔가 묘한 결말이기도 하고 말이죠. 떠나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남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는 것이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닐 거예요. 그 사람이 정말로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특히나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나이가 들어버린 남편을 보게 되는 아내의 마음의 그 쓸쓸함 같은 거야 조금은 쉽게 생각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모두가 다 어른이 되는 결말로 가는 과정에서 우리도 가족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만들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늘 곁에 있어서 그다지 소중함에 대해서 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그들이 부재하게 되었을 때 그 크기에 대해서 아는 것처럼 말이죠. 진짜 가족에 대해서, 그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49일의 레시피]였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 처방전, 48일의 레시피. 옴마가 우리에게 다시 일어나게끔 남겨준 49일의 생활 레시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