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화이트 하우스, 뒤에 나와도 괜찮네.

[영화와 수다] 화이트 하우스, 뒤에 나와도 괜찮네.

 

이번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보면서 최근 개봉한 다른 영화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백악관 최후의 날]이라는 영화죠. 유난히 닮은 이 두 영화. 개봉 전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같은 영화 아니야? 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어요. 아무래도 백악관이 공격을 당하는 스토리가 기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일단 보고 나면 두 영화가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백악관 최후의 날]은 아쉬워도 너무나도 아쉬웠던 영화거든요. 일단 주적이 북한으로 등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을뿐더러, 그 북한 사람이라는 애들이 쓰는 한국말이 정확하게 대한민국 사람들의 말투를 더빙한 거였거든요. 어쩌면 그리 어설프던지. 게다가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드는 전형적인 미국형 영웅담입니다. 왜 이렇게 영웅에 집착을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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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하우스 다운 (2013)

White House Down 

7.9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채닝 테이텀, 제이미 폭스, 매기 질렌할, 제임스 우즈, 레이첼 르페브르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31 분 | 2013-06-27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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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최후의 날 (2013)

Olympus Has Fallen 

7.5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제라드 버틀러, 모건 프리먼, 아론 에크하트, 릭 윤, 파인리 제이콥슨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19 분 | 2013-06-05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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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조금 느낌이 달라요. 일단 주인공 자체가 약간 허술하기도 하고요. 무언가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단순한 부성애거든요. 무언가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좋습니다. 사실 영웅을 보고 있으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동시에 약간 심심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잖아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마냥 숭고하기만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지극히 인간다운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좋지 않나요? 사실 사람이 영웅이 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소중히 생각을 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 니까요.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좋았어요. 그리고 무식하게 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실수도 많이 하고 머리보다 몸으로 움직이는 주인공이고요.

 

하지만 영화의 쾌감 같은 것만 따지자면 [백악관 최후의 날]이 더 나은 것 같기는 해요. 물론 그 쾌감이라는 것의 느낌이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백악관이 공격을 당할 때 쾌감을 느끼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잖아요. 그래도 우리 우방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망가지는 거라니. 대신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 주인공과 같은 시선으로 각 스테이지에 있는 나쁜 놈들을 하나하나 없애는 거죠. 조금은 작은 재미인 것 같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어요. 오히려 영화에 더 몰입을 할 수도 있고요. [백악관 최후의 날]의 경우에는 영화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이상하게 버거운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오히려 다음에는 또 누가 나올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더라고요.

 

비슷한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하는 일은 꽤 자주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광해]가 개봉을 했었죠. 물론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최악의 더티 코미디를 선보이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는데 [백악관 최후의 날]도 거기랑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둘 다 결과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다른 것을 보이고 있거든요. 물론 [화이트 하우스 다운]도 이야기적으로 완벽한 것은 절대로 아니에요! 다만 [백악관 최후의 날]이 워낙에 허술하고 어이가 없이 진행이 되다 보니 그쪽이 훨씬 더 월등해 보이는 거죠. 물론 주인공의 훈훈함이라는 것도 더해지지만 말이죠. 두 편 모두 보면서 화가 나고 어이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진짜로 현실에 있을 법한 히어로는 아버지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 승!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관련영화 : 화이트 하우스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