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조니 뎁’ 나한테 왜 그래요?
믿고 보는 사람이 이제는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뭐, 그래도 순수 팬심! 만으로 고난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저에게 있어서 그런 배우가 여성 배우는 ‘재니퍼 애니스톤’과 ‘엄정화’ 그리고 남자 배우로는 ‘이현우’ 군과 ‘조니 뎁’이에요. 특히나 ‘조니 뎁’ 아저씨는 정말 다채로운 영화를 통해서 팬들을 당황하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뭐, 어느 정도 실망스러운 느낌을 주는 기미는 [캐리비안의 해적 4]부터 시작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 전까지의 재기발랄한 ‘잭 스패로우’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지루한 영화였으니까요. 그래도 ‘잭 스패로우’가 매력적이니까. 이 캐릭터 하나로 봐야지. 라고 견딜 수 있었는데. 이번 [론 레인저]는 그것도 넘어가요. 일단 ‘톤토’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런 것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조니 뎁’이 가장 저를 힘들게 한 시간은 [랭고]가 갑일 줄만 알았어요. 사실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극장에 간 제 잘못이 크겠죠. 이렇게 지루한 이야기일 줄이야. 차라리 EBS에서 틀어주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오스카가 100배는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대단히 웃긴 영화인 것처럼 광고를 한 우리나라 홍보사의 노력과 그 성과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니까요. 중간중간 실망을 시켜주었던 [투어리스트]라거나 [럼 다이어리] 같은 영화도 있지만 그런 영화까지 굳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그러한 종류의 영화에서는 ‘조니 뎁’이라는 배우가 단순히 캐릭터가 강한 영화만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영화도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작품들이었으니까요. 무조건 실망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론 레인저]는 조금 그에게 많이 실망을 했습니다. 일단 그가 맡은 캐릭터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톤토’ 이 캐릭터 일단 우려와 다르게 ‘잭 스패로우’와 그다지 비슷하지 않거든요. 조금 더 조심스럽고, 조금 더 진지한 캐릭터에요. 거기다가 마음 속 상처까지 입고 있는 캐릭터이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일 테죠. 그런데 문제는 이 캐릭터의 매력이 그다지 부각이 될 수 없다는 점이에요. 뭐 쓰다 보니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그의 연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이 최악의 영화를 그나마 견디고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겠죠. 하지만 그게 오히려 문제에요. 영화에서 ‘톤토’가 부각이 되면 안 되거든요. 죽이 되건, 밥이 되건, 그래서 영화가 걸레가 되건, ‘아미 해머’가 주인공이 되어야 했어요. 물론 거지같은 왕자님은 정의 살린답시고 영화를 망쳤죠.
‘조니 뎁’이 출연하는 영화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실망을 하면서도 다시 보게 되는 힘 중에 하나는 그래도 이 배우가 ‘조니 뎁’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가위손’이라거나 ‘모자 장수’ 같은 기가 막힌 캐릭터를 선보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중간중간 진지한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려는 멋진 배우니 말이죠. 물론 그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면 다소 기괴한 캐릭터들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니 뎁’이라는 배우가 그들 자체는 아니고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기괴한 역할만 맡으면 어떤가요? 우리가 지금 각종 기괴한 역할들을 떠올리더라도 ‘조니 뎁’만한 배우도 없었잖아요? 앞으로도 그럴 테고 말이죠. 그러니까 본격적인 결론은 [론 레인저]는 ‘톤토’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생긴 일입니다. ‘론 레인저’는 물론 너무 지루한 영웅이었고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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