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제대로 미친 영화가 왔다.
Good – 속도감이 느껴지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 잔인한 건 절대로 싫어!
평점 - ★★★★☆ (9점)
30년만에 만들어지는 영화.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이제야 다시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을 하고 기다린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열어본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이하 ‘매드맥스’) 이 영화는 정말 어마어마한 영화입니다 4DX로 관람한다면 말 그대로 미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매드맥스]입니다. 사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다만 CGV에서 VIP들을 상대로 시사회를 미리 열었었고, 그저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영화를 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정말 어마어마한 영화입니다. 첫 장면부터 관객을 미친 듯이 속도가 느껴지는 차 위에 올려놓는데요. 거의 20분 남짓의 장면 동안 숨도 쉬지 않고 달립니다. 한 5분 정도 될까요? 물론 스토리가 있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까 중간중간 아쉬운 구석도 있고 살짝 집중력을 잃게 만드는 순간도 있지만 그런 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영화는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 미친 듯이 달립니다. 특히나 다소 민폐인 캐릭터 ‘맥스’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캐릭터에 대해 미워할 이유 없이 그냥 사랑하며 볼 수 있게 만듭니다. 영화 자체의 엄청난 흡인력이 영화가 가진 단점들을 모두 달래는 거죠.
사실 [매드맥스]는 요즘 영화라고 하면 다소 낯선 구석이 있기에 더욱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간중간 마치 연극처럼 암전을 하듯 풀어내는 부분이 있거든요.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그런 식으로 장의 전환을 소화하지 않고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상황을 풀어내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이기에 더욱 신기하고 낯선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 완벽한 극 전환이 다시 한 번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영화. 색다른 부분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죠. 미친 듯이 달리기만 하는 영화는 사실 그다지 대단한 내용이 아닙니다. 미친 독재자의 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한 여자가 억압된 여자들과 멍청하게 붙들린 남자와 함께 혁명을 꿈꾼다. 이 정도의 내용이거든요. 그리 대단한 소재의 영화도 아니고. 뭐 많은 것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 더욱 쉬웠습니다. 애초에 즐기라고 만든 영화에 너무 많은 소재를 넣는다는 것 자체가 다소 우스운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냥 미친 듯이 달리기만 하면 되는 영화이니 만큼 [매드맥스]는 엄청나고 압도적입니다. 22세기의 물과 기름이 사라진 사막화된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그 현실감 역시 관객에게 압도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영화 무조건 4DX로 보세요. 두 번 보셔야 합니다.
사실상 주인공에 가까운 ‘퓨리오사’역은 ‘샤를리즈 테론’이 맡았습니다. 제목에도 나오지 않는 그녀는 엄청난 인물로 극에서 나오는데요. 실제로 모든 극을 이끌어나가는 존재입니다. 사령관으로 굳이 혁명을 꿈꾸지 않아도 되는 존재입니다. 어차피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도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여성이 느끼는 아픔을 이해하고 그녀들과 같이 상황을 타파하고자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잘못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자신의 속내를 많이 드러내는 존재는 아니지만 중간에 들리는 그녀의 절규는 그녀의 아픔을 한 번에 보여주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련한 주인공 ‘맥스’는 ‘톰 하디’가 맡았는데요. 굉장히 화가 나고 답답한 존재입니다. 노예로 납치가 된 주제에 지금 자신의 상황도 모르고 점점 더 상황을 위험하게만 만듭니다. 멍청하고 한심한 존재죠. 그러면서 되게 냉정하고 대단한 능력을 가진 척을 하지만 결국 답답하고 멍청한 존재이기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퓨리오사’ 일행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싶을 정도로 ‘퓨리오사’를 괴롭히고 지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초중반에는 입을 막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막는 무언가를 치우고 나서도 그는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연이 있는 존재인 것 같기는 한데 사실 다른 편을 보지 않으면 정확히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름 의미를 지니고 움직이게 됩니다.
사랑스러운 괴물 신인류 ‘눅스’역은 뭘 해도 사랑스러운 ‘니콜라스 홀트’가 맡았습니다. 뭐 이런 배우가 다 있을까요? 뱀파이어를 맡아도 사랑스러운 배우가 이번에는 빡빡머리로 신인류의 역할을 했는데도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퓨리오사’역시 빡빡머리로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인간이잖아요. 웃통을 벗은 채로 온 몸에 기이한 무늬가 담겨 있는 괴물로 나오는 ‘눅스’가 사랑스럽고 귀여우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이죠. 모든 것은 다 ‘니콜라스 홀트’라는 배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인류로 세뇌가 된 상태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던 그는 점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의 능력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자신이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순간 신인류는 진짜 인류로 거듭납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정말 이런 영화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가 바로 [매드맥스]입니다. 독재와도 같은 일들이 동아시아 가국에 펼쳐지고 있는데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서 딱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비단 정치적인 상황만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죠. 우리는 대기업. 재벌이라는 것을 통해서 통제되고 그들이 모든 부를 쥐고 있는 채로 우리에게 아주 약간만 흘려주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 큰 문제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자체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그저 누군가가 나서주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혁명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존재일 수도 있음에도 말입니다. 마치 [헝거게임]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매드 맥스]는 그에 비해서 훨씬 더 강렬하고 강력한 느낌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묵직하고 강하게, 그리고 훨씬 더 잔인하고 엄청난 속도감으로 달려가는 거죠. 각종 전투형 자동차들이 등장하고 이것들이 미친 듯 질주하는데 영화는 다른 것을 더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미 죽어버린 지구에서 삭막한 사막에서 보여줄 것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죠. 미친 속도감에 미친 소재를 미칠 재미로 만든 [매드 맥스]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무한한 삶을 누리는? 눅스
둘 – 사람들이 여자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함께 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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