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대학 신입생 때 설렘
[에브리바디 원츠 썸] 시사회에 다녀온 후 쓰는 리뷰입니다.
Good – 청춘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스토리가 어마무시했으면 좋겠어
평점 - ★★★★ (8점)
오프닝부터 이토록 설레는 70년대 영화라니.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뭔가 모르게 두근거리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사실 89년생이라서 70년대 문화 같은 것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요. [에브리바디 원츠 썸]이 반가웠던 이유는 제가 사랑한 시트콤 [70년대 쇼]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잘 알지는 못하는 시대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딱 하나 걸리는 거. 정말 쟤네들이 대학생이라고요? 얼굴이 정말. 웬만한 50대로 보이는데요? 도대체 70년대에는 무슨 일들이 있어서 아이들의 얼굴이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점만 제외한다면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즐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3일 간에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고 있는데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거든요. 남자 애들의 멍청한 행동. 그들의 원숭이와 다름이 없는 짓들?을 보는 순간 공감이 가거든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경험이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건지. 정말 멍청하고 때로는 낭만적으로 보일 행동들까지 하면서 말이죠.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그런 풋풋한 감정들과 설렘 같은 것을 제대로 표현한 영화가 [에브리바디 원츠 썸]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시작부터 흘러나오는 70년대 음악의 매력은 [에브리바디 원츠 썸]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드라마나 시트콤 등에서 들었던 음악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시작부터 나오는 음악이 어찌나 반갑던지.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따라 부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뭔가 묘한 공감?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고요. 음악이란 시대를 초월해서 공감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에브리바디 원츠 썸]이 그냥 청춘 로맨스가 아니라는 거죠.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대학 선배들을 통해서 대학 문화를 느끼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거든요. 진짜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내기를 미친 듯 좋아하기도 하고, 승부욕을 즐기기도 하고. 정말 괴짜도 그런 괴짜들이 없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들이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러면서도 어울리고 같이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라는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구라는 것이 좋아서 모인 대학 야구팀의 모습은 그렇기에 더욱 설레고 사랑스럽습니다. 선배라고 괜히 재거나 하지도 않고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롤 바라볼 수 있게 만듭니다.
‘블레이크 제너’가 맡은 ‘제이크’는 대학 생활에 설레면서도 무작정 일탈만을 꿈꾸지 않는 조용한 아이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20대 남자 운동 선수를 제대로 연기한 것 같아요. 다른 괴짜 팀원들에 비해서는 많이 정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면서도 첫눈에 한 여자에게 반해서 스토커랑 비슷한 짓을 하면서도 꽃을 보내는 낭만적인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니. 뭐 이런 캐릭터가 다 있나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서 가장 캐릭터가 선명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그래서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이 모두 자신의 색을 뚜렷하게 표현하거든요. 콧수염을 기르거나, 멍청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주인공은 그런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서서히 팀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흘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을 가족처럼 느끼게 되고 그들의 일부분이 되어가는 주인공은 관객들의 입장과도 같아 보입니다. 천천히 그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는 거죠.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고 낯설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을 치우게 된다면 꽤나 귀엽고 다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뭐 그런 거 말이죠. 전형적인 미국 미남의 모습을 보이는데 선한 미소나 완벽한 어깨 등은 ‘제이크’를 남자가 봐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조이 도이치’가 연기한 ‘베버리’는 ‘제이크’가 첫눈에 반하는 여성이지만 소모품인 여성이 아니라 자기 할 말 잘 하는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청춘 로맨스에서 이토록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당당한데요.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휘둘리지도 않고요. 남자 애들의 추파에도 당황하거나 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치고, ‘제이크’에게 먼저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를 하며 데이트를 하자는 말을 이끌어내는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이라니. 게다가 자기 할 일도 제대로 하는 똑부러지는 아이입니다. 사랑스러움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뿜어내는 캐릭터로 왜 ‘제이크’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납득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야구부 애들의 이야기를 그러내는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낄낄거리면서 보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남자애들 특유의 우정 같은 거, 그리고 앞으로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지 못하지만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죠. 한 살, 한 살 더 나이를 먹어가면서 망설이게 되는 순간만 늘어가게 되잖아요.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이 선택으로 인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하나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20대 시절. 그 대학생 신입 시절을 그리고 있으니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야구라는 자신들이 정말 사랑하는 것. 그리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찾은 주인공들이 부럽기도 하고요. 그리고 수위 자체는 막 높지는 않은데, 이 놈들 미친 놈들 맞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낄낄거리게 되거든요. 그러면서도 부럽기도 합니다. 어떤 미친 짓을 하더라도 같이 놀아줄 친구들이 있다는 것처럼 부러운 이른 없으니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킬킬 대면서 볼 수 있는 성격 좋은 친구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설레는 ‘제이크’와 ‘베버리’의 전화 데이트
둘 – 남자 애들의 더러운?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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