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3 [45장. 폭발 2]

권정선재 2017. 9. 4. 22:06

45. 폭발 2

안 자요?”

안 잤어요?”

 

밖을 보고 있던 지아는 윤태가 나오자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윤태는 하품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자다가 강지아 씨가 없어서.”

그래요?”

이제는 익숙하네요. 강지아 씨가 옆에 있는 게.”

 

윤태의 말에 지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볍게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거 신기하네.”

강지아 씨는 아니에요?”

. 글쎄요.”

? 그게 뭐야?”

 

지아가 일부러 능청스럽게 대답하자 윤태는 입을 쭉 내밀었다. 지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좋아요.”

진짜죠?”

진짜요.”

 

지아가 대답하자 윤태는 지아를 품에 안았다.

 

왜 그래요?”

그냥 이상해서.”

뭐가요?”

그러게요.”

 

지아는 혀를 내밀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뭐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기분이었다.

 

나도 내가 왜 이상한 건지 모르겠는데. 그리고 뭐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는데. 이상한 거 같아요.”

이상하다.”

 

윤태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지아가 말하는 이상하다는 게 뭔지 아직 제대로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강지아 씨가 뭐라고 말을 하는 건지. 강지아 씨가 하는 말을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요.”

 

지아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이유는 없었다.

 

이윤태 씨가 나랑 달라서 좋은 거예요.”

그래요?”

그럼요.”

 

지아는 손을 내밀었고 윤태가 그 손을 잡았다.

 

좋다.”

 

윤태의 손에 깍지를 끼며 지아는 눈을 감았다.

 

따뜻해.”

강지아 씨 손도 따뜻해요.”

알아요.”

. 대박.”

내가 좀 매력이 넘치죠.”

 

지아가 머리를 만지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찡긋하자 윤태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며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고 씩 웃었다.

 

우리가 어서 나갔으면 좋겠어요.”

왜요?”

다른 사람들에게 강지아 씨가 내 여자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어머. 뭐야?”

 

지아는 곧바로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나 이윤태 씨 물건 아니에요.”

?”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요.”

. 알겠습니다.”

 

윤태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아는 입술을 내밀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한숨을 토해냈다.

 

 

 

이제 아무도 없는 거지?”

그런 거 같은데?”

 

도혁의 말에 병태는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너 갈 수 있겠어?”

모르지.”

 

도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그래도 이 섬을 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래.”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구조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그걸로 그만이었다.

 

가자.”

그래. 가자.”

 

도혁의 제안에 병태도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어디 가시게요?”

배 좀 보게요.”

같이 가요.”

아니요.”

 

나라가 나서려고 하자 지웅은 고개를 저었다.

 

유나라 씨 밤이 늦었어요. 굳이 같이 갈 이유 없어요. 내일 할 일도 많을 거 같은데요. 쉬어요.”

아니요.”

 

나라는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나라도 더 지웅에게 뭔가를 배우고 싶었다.

 

나에게 배울 게 없을 텐데.”

에이. 왜 없어요.”

 

나라의 미소에 지웅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같이 가죠.”

당연하죠.”

 

 

 

뭐가 이렇게 많아?”

그러게요.”

 

윤한은 노트를 가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지아는 그런 윤한에게 노트를 빼앗으며 한숨을 토해냈다.

 

네가 나보다 낫다.”

낫긴요.”

나는 그래도 기자인데. 이런 거 기록할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았거든. 그런데 너는 다 기록을 했어.”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대단한 거야.”

 

지아의 칭찬에 윤한은 혀를 내밀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지아가 윤한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저었다.

 

이거 한국 가면 뭐가 되겠다.”

그래요?”

. 될 거야.”

 

지아는 확신에 찬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가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할 거야. 그리고 이게 바로 그 증거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거.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거. 그거 알려줄 수 있는 거야.”

알려주는 거.”

 

윤한은 노트를 손으로 만졌다. 자신이 한 것이 그런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건가요?”

그럼.”

그냥 쓴 건데.”

오히려 더 그래서 가치가 있겠지.”

가치.”

잘 챙겨.”

 

지아의 말에 윤한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것. 그게 인정을 받은 기분이었다.

 

 

 

배가 멀어진 거 같지 않아요?”

뭐라고?”

아니. 저기.”

 

나라의 말에 지웅의 눈이 커다래졌다. 정말 배가 멀어졌다. 그리고 그 위에 누군가가 보였다.

 

누구야? 저거.”

문도혁 씨랑 최병태 씨 아니에요?”

뭐라고?”

 

나라의 말에 지웅의 눈은 더욱 커다래졌다.

 

다들 나와요!”

 

지웅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텐트에 나왔다. 지웅은 해변으로 달려갔고 잠시 멍하니 있던 다른 사람들도 바다를 향해 달렸다.

 

무슨 일이에요?”

문도혁 씨랑 최병태 씨가 배를 가지고 도망치는 거 같아요.”

뭐라고요?”

 

나라의 말에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아와 세연은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녀들도 바다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벌써 걸린 거야?”

얼른 노나 저어.”

젠장. 미치겠네.”

 

병태는 도혁의 말을 듣고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자꾸만 뒤로 밀려날 뿐이었다.

 

이게 도대체 뭐야?”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배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뭐냐고?”

조류.”

?”

조류야.”

조류라니. 내일이랑 오늘이 다를 게 뭐가 있어.”

 

도혁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미치 듯 노를 저었다. 배는 아주 느리게 앞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저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도혁은 악을 썼다.

 

안 돼! 안 된다고!”

포기해.”

아니.”

 

병태의 말에도 도혁은 단호했다. 그리고 더 열심히 노를 저었다. 그리고 노가 그대로 부러졌다.

 

노를 이리 내놔.”

포기해.”

최병태!”

 

도혁이 악다구니를 쓰는 순간 지웅의 손이 배를 잡았다. 도혁은 재빨리 지웅의 손을 노로 찍었다.

 

으악!”

 

지웅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자 도혁은 병태의 손에서 노를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노를 젓기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서 젓는 노가 움직일 리가 없었다. 결국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배는 잡혔다.

 

안 돼. 안 된다고.”

 

도혁은 넋을 놓은 사람처럼 멍하니 있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대로 잡혀서는 안 되는 거였다. 그럴 수 없는 거였다.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TK 지역 기반의 야당 대표의 물음에 대통령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당 대표는 한숨을 토해냈다.

 

뭐 하자는 겁니까?”

국민을 구하자는 겁니다.”

국민이요?”

 

야당 대표는 싸늘하게 웃었다.

 

당신 아들이나 구하자는 거 아니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통령의 얼굴이 곧바로 차갑게 굳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표정이 굳건 말건 야당 대표는 단호했다.

 

사람들이 지금 당장은 대통령 편인 거 같지만 곧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겁니까?”

알고 있습니다.”

알아요?”

그래서 그냥 밀고 가려고요.”

그게 무슨?”

나는 국민을 구하려는 겁니다. 내 아들도 국민입니다.”

그 돈은요!”

 

야당 대표가 악을 쓰며 테이블을 내리치자 대통령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건 회담이 아닙니다.”

뭐라고요?”

그냥 통보입니다.”

통보라니.”

강행합니다.”

 

대통령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기 서요!”

 

그리고 야당 대표의 외침을 뒤로 하고 회견장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