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천사입니다...만 [완]

[로맨스 소설] 천사입니다...만 [43장. 이상한 견제]

권정선재 2018. 4. 9. 23:53

43. 이상한 견제

안 무서워요?”

뭐가 무서워요?”

존의 말에 기연은 고개를 갸웃했다. 존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턱을 만지다가 손가락을 튀기고 씩 웃었다.

그래도 천사잖아요.”

그쪽은 악마잖아요.”

아니.”

존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기연은 입술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되게 이상한 거 알아요?”

그래요?”

그럼요. 그쪽 되게 이상해요. 무슨 악마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대할 수가 있는 거지?”

나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좋아 한다고요?”

.”

존의 대답에 기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다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고 목을 이리저리 풀고 살짝 인상을 구겼다.

주물러 줘요.”

뭘요?”

그쪽.”

아니요.”

존이 손을 들어 보이자 기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존은 여전히 눈을 반짝이며 씩 웃었다.

일단 맡겨 봐요.”

아니.”

기연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이거 일을 해요.”

?”

기연의 말에 존은 미간을 모았다.

무슨?”

아니. 이렇게 좋은 실력을 도대체 왜 이렇게 낭비를 하려고 해요? 어차피 여기에서 살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돈을 벌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거 돈을 벌기 아주 좋을 거 같은데?”

싫어요.”

존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악마가 되어서 그런 식으로 노동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악마는 알아서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인간들에게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받으면 되는 걸요?”

그거 상유 씨가 안 좋아할 걸요?”

.”

존은 잠시 고민하다가 한숨을 토해냈다. 기연의 말이 옳았다. 일단 이 집에 있기 위해서는 천사와 잘 어울려야 했다.

그거 귀찮네.”

당연하죠.”

기연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마를 받았으니까 내가 대접을 할게요.”

?”

뭐 마실래요?”

기연의 미소에 존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쪽이야 말로 카페를 하지 그래요.”

아니요.”

기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카페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래요. 그거 말도 안 되는 거라고요. 그거 임대료는 얼마인데요?”

내가 도울게요. 소원을 빌어요.”

존의 말에 기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존의 어깨를 세게 밀었다. 존은 윽 하는 소리를 내며 어깨를 문질렀다.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무슨 악마가 이렇게 약해요?”

여기에서는 형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고요.”

그래요?”

기연은 미간을 모았다. 상유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상유에게 부담을 주는 걸까?

그런데 여기 천사는 어디에 갔어요?”

알아볼 게 있다고 그러던데?”

알아볼 거?”

존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씩 웃었다.

그럼 저랑 계약을 하죠.”

아니요.”

기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기연은 존을 노려봤다.

지금 나 그쪽이 이렇게 한 거 박상유 씨에게 말을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겁을 안 내도 돼요?”

그게 무슨.”

존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지 마요.”

그 사람이 무서워요?”

사람이면 안 무섭죠.”

존은 가볍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건지. 그쪽은 천사잖아. 말이 안 되잖아요. 너무 공포잖아.”

그래요?”

기연은 머리를 위로 올려 감으면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씩 웃었다.

그러니 잘 해요.”

내가 안 무서워요?”

왜 무서워야 해요?”

아니.”

기연의 대답에 존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기연은 이리저리 목을 풀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나는 그쪽이 전혀 아픈 존재가 아닌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

존은 의자를 흔들거리며 앉아서 씩 웃었다.

그리고 오늘 한 말은 비밀로 해줄게요.”

비밀로 뭐 굳이 할 이유가 있나요? 어차피 내가 이러고 있는 거 그쪽은 다 알 거 같은데요?”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 간 걸까요?”

그러게요.”

존의 알 수 없는 미소에 기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아요?”

?”

그 사람이 어디에 갔는지.”

모르죠.”

존의 대답에도 기연은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존은 그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을 따름이었다.

 

들은 적 없습니다.”

그렇군요.”

신부의 말에 상유는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부가 만난 적이 없다고 하면 그게 사실일 거였다.

이곳에 악마가 왔다고 하면 당연히 제가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소식을 들으신 겁니까?”

비밀입니다.”

상유의 말에 신부는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턱을 긁적였다.

노 신부께 여쭐까요?”

아니요.”

상유는 손을 내밀었다.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공연히 다른 이들까지 다 아는 것은 불편한 거였다.

그냥 덮어두죠.”

중요하신 거죠?”

?”

신부의 물음에 상유는 당황스러웠다.

그러니까.”

그게 아니고서야 천사가 본인의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신부에게 이런 것을 부탁을 할 리는 없잖아요.”

.”

상유는 헛기침을 하며 목 뒤를 문질렀다. 신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흔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천사가 이렇게 신부에게 와서 부탁을 하는 것만 하더라도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요. 그냥 하는 말이죠. 천사께서 이곳에 강림하신 게 어떤 의미인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상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너무 섣부르게 행동을 한 것은 아닌지. 그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혹 다른 이가 이곳에 온다면 제가 이곳에 왔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여기에 올까요?”

?”

아무도 오지 않아요.”

신부는 슬픈 눈으로 가만히 교단을 문질렀다.

더 이상 이곳에 천사는 없습니다.”

그게 무슨?”

여기 계시면서 모르세요?”

?”

상유는 눈을 깜빡였다. 신부는 그저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흔들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 저 위에서 천사를 보내신 이유가 따로 있는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모르시는 거 보니 그게 이유인 거 같습니다.”

상유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물었다. 신부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쉬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이유를 찾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당연하죠.”

상유는 혀로 입술을 축였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으 생각을 하니 무슨 말인지 고민이었다.

이곳에 오래 계시니 다들 아시는 모양입니다.”

인간이니까요.”

인간.”

오직 인간만 아는 것들도 있습니다.”

상유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물었다. 오직 인간만 아는 거. 상유는 턱을 어루만지면서 한숨을 토해냈다.

 

어디에 다녀왔는지 비밀이에요?”

.”

상유는 검지를 물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성당이요.”

?”

기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했다.

성당은 왜요?”

거기가 저 위를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이거든요.”

?”

기연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튼 가야 할 이유가 있었어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니요.”

기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상유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기연은 엷은 미소를 지은 채로 한숨을 토해냈다.

보면 나를 전혀 믿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나에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해도 되는 건데.”

있는 그대로.”

상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 그리고 옆집 계약을 했어요.”

?”

그 신부에게 도움을 받았거든요.”

기연은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 명의 좀 빌려줘요.”

무슨?”

상유의 말에 신부는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신부가 그런 일을 했다가는.”

하늘의 뜻이라고 해두죠.”

하늘의 뜻이라니.”

신부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돈은요?”

전세니 알아서 받으시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상유의 여유로운 표정에 신부는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