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2 - [열아홉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6. 25. 08:44

 

 

 

우리, 사랑해!

- Season 2 -

 

 열아홉 번째 이야기

 

사랑합니다.

 

 

 

주연 씨 이번 여름에 계절학기 들어요?

 

.

그래요?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선재 씨는 계절학기 안 들으세요?

 

, 안 들으려고 했는데. 주연 씨가 들으신다니, 들어야 겠는 걸요?

 

왜요? 안 들으셔도 되는 거잖아요.

 

선재가 고개를 한 번 갸웃하더니 싱긋 웃는다.

 

들어도 되고, 안 들어도 되요. 그런데 주연 씨 들으면 저도 들을래요. 어차피 방학 동안 할 일도 없는 걸요?

 

그래도, 괜히 돈만 비싼데.

 

별로 비싸지도 않잖아요.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선재는 자신과 비교를 했을 때 꽤나 엄청난 부자였었다.

 

주연 씨 무슨 수업 들으시는데요?

 

과학 쪽 교양 점수를 아직 따지 못해서, 과학사 수업이랑 2학기 때 영어 미리 들어 놓으려고요.

 

두 과목이나요?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힘드실 텐데.

 

뭐 힘들어도 어쩔 수 없죠.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선재 씨도 힘드실 텐데, 들으실 거예요.

당연하죠.

 

선재가 씨익 웃으며 주연의 어�에 팔을 건다.

 

저는 주연 씨의 남자니까요.

 

!

 

주연의 볼이 붉어진다.

 

그럼 수강신청 해야 겠네.

 

 

 

계절학기?

 

.

.

 

가인이 인상을 찌푸린다.

 

Son. 그거 꼭 들어야 하는 거야?

 

반드시는 아니어도, 들어두면 도움이 되는 거래. 엄마는 내가 수업을 듣는 게 싫은 거야? ?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가인이 선재를 바라본다.

 

이번 Summer Son이랑 Trip 하려고 했지.

 

여행?

그래. 독일도 좋고 일본도 좋고.

 

.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혹시 Son Lover 때문이야?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두 달 도 못 떨어져 있겠어?

 

두 달이나?

 

사실 엄마 Dr. Jason이랑 결혼하러 가는 거야.

 

, 정말?

 

.

 

가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Dr. Jason의 고향에는 가보고 싶어서. 아들도 함께 가면 좋을 텐데. 어떻게 안 될까?

 

그래?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정도는 같이 안 지내도 될 거야.

 

그래?

 

가인이 미소를 짓는다.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는 굉장히 죄송하지만, 그래도 이 엄마는 아들이랑 시간을 좀 보내고 싶어서 그래. 아들, 이번 여름에는 이 Mother Dr. Jason이랑 같이 보내자? ? 안 되겠어?

, 엄마가 그렇게 까지 말하는데.

 

선재가 어깨를 으쓱한다.

 

얼마나 돌아다니실 건데요?

 

.

 

가인이 검지를 문다,

 

한 두 달? 조금 넘게. 아마 Son이 학기를 시작할 때나 한국에 돌아오게 될 거야. 아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금 빠르게 올 수는 있을 테지만, 그래도 최소한 7월 한 달은 계획하고 있어.

 

그래요.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렇게 가요.

 

정말?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여행이요?

 

.

주연이 울상을 짓는다. 그래도 내심 함께 계절학기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랐었는데.

 

미안해요.

 

아니, 선재 씨가 미안할 건 없죠.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그럼 우리 언제나 보는 거예요?

 

빠르면 8?

 

그렇게 오래요?

 

그럴 거 같아요.

 

.

 

주연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 친구랑 여름을 보낼 수 없다니.

 

나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주연 씨가 정말로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는 웬만하면 갔으면 해요, 이제 더 이상 부모님의 여행을 따라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단순히 부모님의 여행이 아니니까요. 우리가 한 가족을 이뤘다는 그런 징표와도 같은 거니까. 따라가고 싶어요.

 

괜찮아요. 다녀 와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정말 선재 씨가 원하는 걸 해야죠. 괜히 제 말을 듣는 건 저도 싫어요. 우리가 헤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주연 씨 고마워요.

 

아니요.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내가 선재 씨를 좋아하니까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제가 여자 하나는 잘 만난 거 같아요.

선재가 주연을 꼭 안는다.

 

사랑해요. 고마워요.

 

헤헤.

 

 

 

.

서우가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트린다. 첫 데이트를 완전히 망처버리다니, 분명 소은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할 것이다.

 

서우 씨.

 

, ?

 

소은이 부르자 화들짝 놀라는 서우다.


, 부르셨어요?

 

왜 그래요?

 

, 아니요.

서우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설마 어제 일 때문이에요?

?

.

소은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그 정도 실수 가지고 뭘 그래요?

 

, 그래도.

서우가 얼굴을 붉힌다.

 

서우 씨.

 

?

 

저 처음에는 서우 씨가 되게 싫었거든요?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어제 서우 씨가 좋아졌어요.

 

!

 

사람이 말이죠. 약간 허술하면 더 매력이 있는 법이에요. 서우 씨 어제 서우 씨는 제게 한 걸음 다가갈 공간을 만들어 준 거예요. 서우 씨의 또 다른 부분을 보여주신 거라고요. 어쩌면 점점 서우 씨가 좋아질 지도 몰라요.

소은이 작게 혀를 내민다.

 

그럼 열심히 일하세요.

 

 

 

하아.

 

왜 그래?

 

선재 씨 여름 방학에 부모님이랑 여행 간대.

 

여행?

 

.

주연이 한숨을 쉰다.

 

그래도 부모님이랑 간다는데,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나 참, 미치겠네. 우리 사귄 지 몇 달이나 되었다고 벌써 떨어져 있어야 해?

 

? 가지 말라고 하지.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간다고 했다며?

 

어떻게 그러냐고.

 

주연이 울상을 짓는다.

 

무슨 남자가 여자 마음을 이렇게 몰라?

 

.

 

혜지가 한 쪽 볼을 부풀린다.

 

그래?

 

, 잡고 싶어도 쿨한 여자가 내 컨셉인데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헤어지자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주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혜지 씨가 어쩐 일이에요?

 

강의실을 나오는 선재의 앞에 혜지가 서 있다.

 

선재 씨 할 말이 있어요.

 

할 말이요?

 

.

 

선재가 어깨를 으쓱한다.

 

 

 

여행 가신다고요.

 

아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 반드시 가야만 하는 건가요?

?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주연이가 정말로 가라고 하는 거 같으세요?


?

 

아니에요.

!

 

선재의 표정이 굳는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분명 주연 씨도 미소를 지으면서 가라고 하셨다고요.

 

걔 자존심이 좀 세요? 가지 말라고 잡지도 못하는 거죠. 그리고 선재 씨가 그렇게 말하는 데 어떻게 가지 말라고 해요? 부모님하고 같이 가고 싶다고 그러셨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그래요!

하지만.

선재가 입술을 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