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재의 스물셋: 열여섯. [XY 그녀] 폐지만이 답이었을까?
KBS 케이블 채널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던.
[XY 그녀]가 결국 폐지가 된 모양입니다.
사실 저도 폐지를 바라던 사람 중에 하나였어요.
물론 그 이유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과는 달랐습니다.
저는 트랜스젠더인 그녀들을 이용하는 게 싫었어요.
아니, 트랜스젠더가 뭐요? 그냥 여자인 게 뭐가 나빠서요?
아무튼 그녀들을 사용하는 것 같아서 폐지를 하기 바랐건만,
결과적으로는 그녀들이 남자로 태어난 것이 죄였네요.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저 역시도 주변에서 진짜로 게이나 레즈비언 혹은 트랜스젠더 등을 보게 된다면 많이 놀라겠지만 그들에게 손가락질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XY 그녀]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그들은 그저 여자였습니다. 물론 약간 목소리가 중성적인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여자들 중에서는 보이시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아무튼 방송을 통해서 본 그녀들은 그냥 여자였습니다. 조금 더 예쁘고 싶고, 그냥 그런 여자들이요. 남자들을 조금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설정이겠죠. 아무튼 하나도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녀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죠. 물론 그녀들을 옹호하는 저에게는 저런 댓글이 달렸네요. ㅎ
개인적으로는 이 방송이 더 오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고 하면서 사실 궁금한 것도 많은 사람이니 말이죠. 사실 사회학 수업에서 들었다고 하더라도 굳이 트랜스젠더로 수술을 한 그녀들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여자인데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알지만, 특히나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그냥 여장을 하면서 남자랑 사랑하면서 살면 안 되는 건가요? 그건 게이이기는 하지만, 사실 너무나도 큰 선택을 한 그녀들인 만큼 안쓰러운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해요. 그녀들이 남자의 몸이라고 하더라도 여자처럼 사랑해줄 이도 있을 텐데요.
게다가 일부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바르게 생각을 하게 하겠죠.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보지 않는다면 그냥 자기가 미친 사람인 줄 아는 애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실제로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들이 동성애라거나 그러한 거라서 자살을 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동성애 프로그램을 보면 동성애자가 된다고요? 저는 퀴어 애즈 포크니 BL 챙겨보는 남자애인데도 여자 친구 잘 사귀었는데요? 수많은 동인녀들이 다 레즈비언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절대로 무조건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들이 야만인이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으로 그들을 바라봐 달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크게 욕을 먹고 결국 폐지가 되어야 했던 프로그램인가요? 19금이라고 붙이고, 케이블에서만 방송이 되는 프로그램이었고, 레즈비언을 이해하라는 강요가 아니라, 우리도 그냥 살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부였는데요? 도대체 그녀들이 그 사람들에게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차갑게 대하고 겨우 발을 붙이려고 하는 그녀들을 다시 낭떠러지로 미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들을 완벽히 이해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한 여자가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뒤늦게 알면 놀라기는 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죄인가요? 그녀들이 말을 한 것처럼 그녀들은 그저 신의 실수로 남자의 몸에 태어났을 뿐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그게 그녀들의 잘못인가요? 우리가 머리가 조금 큰 거, 쌍꺼풀이 있는 거, 키가 큰 거, 키가 작은 거. 뭐 그런 것 정도의 차이잖아요. 정말 소수인 사람들인데, 제대로 취업도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이해도 해보려고 하지 않고 다시 차가운 곳으로 밀어내야만 하나요?
제가 정말 궁금한 것은 그녀들이 방송에 나오는 것이 당신들에게 도대체 무슨 피해를 주기에 그러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무섭다는 것 이해를 합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니 낯선 것이 당연하죠. 무조건 그들을 이웃으로 맞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친구가 되라는 이야기도 아니에요. 그래도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인지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누가 보라고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선택을 해서 볼 수 있는 채널인데 말입니다. 정말로 지상파 방송에서 한다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케이블에서 하는 것까지 이러는 것은 아니죠.
이제 화살은 또 다른 쪽인 진행자 ‘신동엽’에게까지 갔는데, 그에게 [동물농장] 하차를 시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더군요. 정말 그렇게 폭력적으로 굴어야 하겠습니까? 특히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 중에 개신교도들이 많다는 것도 참 슬프네요. 제가 아는 모든 개신교도 분들은 모든 사람은 씀씀이가 있어서 신이 만든 이들이라고 사랑을 하려고 하던데 도대체 왜 그렇게 한쪽 면만 본 채, 자신들이 아는 틀에 박힌 상식과 다르면 모든 것을 부정하려고만 드시는 건가요?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는데 신이 실수로 다른 외모를 주신 이웃도 사랑하시면 안 되는 건가요? 아니, 그냥 내버려 두시면 안 되는 건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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