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Love Or Like
누군가를 좋아하면 생각나는 그 미묘한 감정들을 여섯 남성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담아낸 소설집이기에 공감이 가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사랑에 대한 글이라고 하면 보통 여성 작가들이 쓴 글이 많습니다. 여성이 사랑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기라기 보다는 주로 독자들이 여성이 많기에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사실 남성의 감정으로 쓰인 글이 없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도대체 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는 걸까? 남자가 하는 말이 지금 그런 말이 아닌데 도대체 왜 당신은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아쉬움 같은 것이 묻어나기 때문이죠. 어쩌면 남자들을 위한 변명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연애를 위해서도 이 책은 꽤나 많은 것을 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들은 참 사랑을 할 때도 같은 남자가 봐도 멍청한 짓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냥 솔직하게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순간에도 애둘러 표현해서 그것을 망친다거나, 굳이 하지도 않을 말을 해서 그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등 말이죠. 감정에 있어서 부딪침 같은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해결이 되는 순간이 많이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대다수의 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그게 남자 답다. 뭐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맨박스에 갇혀서 그럴 수도 있겠죠. 결국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남녀는 다른 부분을 바라보고 있는 거고, 서로에 대해서 날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왜 당신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냐고. 그런 말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말이죠.
여섯 작가의 시선이다 보니 각각의 소설이 지닌 느낌은 다르지만 거기에 통하는 어떤 공통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남성이기에 느낄 수 있는 어떤 감정들 같은 거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여성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서 쓰는 글 보다는 조금 덜 감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 작가들의 글 같은 경우에는 사람의 심리 저 안까지 들어가서 풀어내는 글이 많았는데 적어도 이 소설집에서는 그런 느낌은 묻어나지 않았습니다. 살짝 객관적인 느낌 같은 것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나의 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짝 떨어져서. 그 사건을 바라보는데 사실 여성들이 보기에 이건 되게 답답할 거 같아요. 아니 도대체 왜 네 일을 그렇게 남 이야기 하는 듯 하는 건데! 이러면서 말이죠.
일본 소설이다 보니 굉장히 빠르게 읽히고 그리 길지 않은 단편들이 모여있기에 시간이 날 적마다 읽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평소에 사랑에 대한 책이라고 하면 알러지라도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시는 남성 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심각하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냥 누가 읽더라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글이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는 편인데, 그 보다도 더 빠르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거기에 대한 공감은 갈 뿐 딱히 그 스토리 자체가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진지한 고민 같은 것이 필요하시다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에 대한 남자들의 생각을 모아놓은 책 [Love Or Like]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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