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자전거 소년기
자전거에 대한 열정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 대를 잇는 어떤 열정 같은 것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주 특별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보통 소설에서 한 세대를 넘어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경험은 아주 특별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세대를 넘어서 자전거라는 것을 통해서 소통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사실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이고,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굳이 이렇게까지 생각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의 어떤 결기?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자전거를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서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미친 듯 두근거리면서 앞을 향해서 달려가는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왠지 에피소드 위주의 진행이고 마치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두근거리면서 앞을 향해서 나아가는 어떤 꿈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하나하나 미션을 성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단순히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삶인 것 같은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일이건 그 일에 푹 빠질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해서 사랑할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그것도 다른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고 전해주고 싶을 정도로 두근거리는 일이라면? 이 말로 할 수 없는 모든 감정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소년은 어른이 되고 다시 또 그 열정은 소년에게로 이어집니다.
자전거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도 자전거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자전거라는 것도 결국 장비를 모르면 시작하기 어려운 스포츠인데, 이에 대해서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전거를 배우면서 폐달을 밟는 느낌입니다.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편안하게 적어내려가기에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후반으로 가면 다소 끊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금 더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쓰인 글을 다시 적어서 장편으로 만들어서 이야기가 추가가 된 부분들이 조금 딱딱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스포츠 소설 같은 것을 좋아하시거나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더 흥미를 가지실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자전거 소년기]가 좋은 이유는 무조건 승부를 통해서 승리하는 것만을 그리지 않는 소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스포츠 소설 같은 경우에는 승부와 거기에서 나는 판가름 같은 것으로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데 이 소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가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그냥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거든요. 자전거를 타면서 같이 경주를 하는 것 같은 기분, 그래서 같이 경사로를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두근거리는 것 같은 기분 좋은 긴장을 주는 소설 [자전거 소년기]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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