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구덩이 모래 구덩이 권순재 시간은 모래 구덩이처럼 끊임없이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아무리 많은 물을 부어도, 결국 그대로, 아무리 많은 물을 부어도, 결국 제자리 그러나 그것을 알고 있는가? 모래에 자꾸만 물을 붓다 보면, 모래에 계속 물을 붓다 보면, 모래가 점점 반죽이 되고, 결국에는 물이 고일 수 있..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2.07
울고 있는 아이 울고 있는 아이 권순재 울고 있는 저 아이처럼 슬픈 미소로써 나를 보고 있는 그대. 그대. 그대라는 사람 울고 있는 저, 슬픈 아이처럼 홀로 넘어져서 울고 있는 그대라서 내 마음이 아프고, 내 마음이 슬프고, 내 마음이 쓰리고, 내 마음이 아리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그대를 일으켜야 하는데, 당장이..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2.06
노숙자 3 노숙자 3 권순재 길거리를 헤매며 차가운 시선을 받은 지 이미 얼마의 시간이 흐른 지 이미 얼마의 날들이 지난 것인 지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것도 알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는 사라지고, 무언가를 할 것이라던 용기도 멀어져 버렸다. 그저 하루를 살아나가는 것이 고통이고,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2.05
친구 친구 권순재 어느 순간 갑자기, 정말 갑자기 떠오르는 친구가 있는가? 그 친구의 모습이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른 적이 있는가?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일 수 있을까?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일 수 있을까? 아무 것도 해준 적 없는 내가 감히 감히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특별..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2.04
30번째 페이지 30번째 페이지 권순재 한 달을 채운 것처럼, 하루를 모아서, 30장을 만들었다. 30번째 페이지에 다다랐다. 끈기가 없는 나에게, 10 번째 페이지는 가능했지만, 20 번째 페이지도 가능했지만, 30 번째 페이지는 어려운 일이었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나에게 짐이고 그것은 나에게 어려..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2.03
로맨스 피플 14 로맨스 피플 14 권순재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다가가는 일은 위험한 일이다. 그는 그녀는 너무나도 사랑을 갈구하고 있기에, 한 번 다가선 사랑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사랑의 목을 조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사랑의 생을 줄이고 있다는 것..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2.02
오래된 연인, 연인에게 오래된 연인, 연인에게 권순재 오래된 연인에게는 여유가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여유가 보인다. 그런데 그것을 알고 있는가?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기억을 하는, 서로에게 사실은 당신이 가장 모르고 있다는 것을 서로의 진짜를 보았는가? 서로의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2.01
오래된 연인, 그에게 오래된 연인, 그에게 권순재 오래된 연인에게는 여유가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여유가 보인다. 그런데 그것을 알고 있는가?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기억을 하는, 그녀는 사실은 당신이 가장 모르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당신이 모르는 취미가 있다. 남..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31
오래된 연인, 그녀에게 오래된 연인, 그녀에게 권순재 오래된 연인에게는 여유가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여유가 보인다. 그런데 그것을 알고 있는가?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기억을 하는, 그는 사실은 당신이 가장 모르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그 남자는 사실..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30
천사의 날개 천사의 날개 권순재 천사의 날개를 꺾었다. 착하지도 않으면서, 선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그런 것처럼 구는 그의 날개가, 너무나도 역겹고, 너무나도 불쾌해서, 그만 그의 날개를 꺾었다. 새하얀 날개가 꺾이고 거기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온다. 사탄의 눈물처럼 새빨간 피가, 천사의 날개에서 흘러 나온..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