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4 꿈 4 권순재 지독한 꿈을 꾸었다. 정말로 지독한 꿈을 꾸었다. 밤새 정말로 지독한 꿈을 꾸었다. 쉬지 않고 밤새 정말로 지독한 꿈을 꾸었다. 쉬지 않고 밤새 네가 나오는 정말로 지독한 꿈을 꾸었다. 쉬지 않고 밤새 잊히지 않는 네가 나오는 정말로 지독한 꿈을 꾸었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밤새 잊히..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2
11 11 권순재 11하면 뭐가 떠오를까? 초등학교 4학년? 그 시절 나는 어땠을까? 너무나도 어렸다. 너무나도 한심했다. 그렇기에 순수했고 그렇기에 예뻤다. 오늘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그리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옳았고, 그렇기에 틀리지 않았다. 오히려 많이 생각할수록 틀..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1
10번째 페이지 4 10번째 페이지 4 권순재 다시 또 미련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런 미련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나를 좀 봐달라고, 나를 좀 바라봐달라고, 그렇게 말을 하며 아무도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런 미련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았습니다.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0
벚꽃 벚꽃 권순재 바람이 불고, 벚꽃이 나부낀다. 유난히 붉은 벚꽃이 나부낀다. 나무에서 피가 뚝-뚝- 하늘하늘 피가 흐른다. 아름답게 빛이 나는 벚꽃이라는 이름의 피가 나무에서 흘러 내린다. 잔혹한 벚꽃으로 도로가 피로 물든다. 잔인하게 사랑하며 도로를 피로 물들인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붉게 붉..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09
어깨 어깨 권순재 너의 어깨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축 쳐진 어깨에 마음이 아프다. 어느 순간, 너의 어깨는 내려갔다. 그 당당하던 너의 어깨가 내려갔다. 아무리 세상이 모질게 너를 괴롭혀도 당당히 맞설 거라고 외치던, 너의 치기는 어디로 향했는가? 그 젊은 날의 치기가 무모하리만큼 내가 보기에 답답..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08
명함 명함 권순재 나의 명함이 구겨졌다. 내가 건넨 명함이 구겨졌다. 나 역시 나 역시도 타인의 명함을 소중히 여기지 않기에, 감히 감히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나인데, 명함이란 나인데, 그는 그것을 무심히 구겼다. 아무 것도 담겨 있지 않을 거라고, 아무 것도 닿아 있..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07
어머니 어머니 권순재 철의 여인이다. 강인한 여인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녀를 꺾을 수 없을 강인한 여인이다. 늘 나에게 강했고, 아버지께 강했으며, 세상에 강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녀가 강한 줄 알았다.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흰머리로,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주름으로, 어머니는 약하고 다시..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06
삶의 본질 삶의 본질 권순재 인생의 아름다움은 가끔 찾아오는 일순간 그 순간은 자는 순간 자는 순간의 일순은 설레며 행복한 시간 그렇지 않으면 비극 비극일지니, 인생은 추할지니 본질은 추할지니 인생은 추할지니 네 얼굴은 추할지니 그 이유는 그것이 비참한 삶이기에, 너의 삶이 비참하기에, 내가 네가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05
소녀 소녀 권순재 소녀는 보았습니다. 소년을 보았습니다. 두 뺨이 붉게 상기되어 가슴이 들썩들썩이는 소년을 설레며 보았습니다. 소년을 설레며 보았습니다. 자-알 생긴 소년을 보면서 양 뺨이 바알갛게 변한 소녀는 아련히 사라지는 소년을 불렀습니다. 소녀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소년은 낯을 바꾸고,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04
소년 소년 권순재 소년은 보았습니다. 소녀를 보았습니다. 긴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설레-는 마음에 소녀를 떨면서 보았습니다. 아리따운 소녀를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던 소년은 소녀의 목소리에 불구하고 , 놀라서- 놀라서- 달아납니다. 멀리- 머어-ㄹ리 달아납니다. 소녀가 더 이상 소녀의 목소리가 더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