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2 권순재 나는 22살이다. 오늘 나는 22살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하며 어디든 속할 수 있는 그런 나이 나는 22살이다. 뭐가 달라질까? 뭐가 변할까? 아무리 생각을 하고 아무리 궁리를 해 보아도 달라질 것이 없으며 변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아직 젊지만 천천히 포기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22
다시 저입니다. 다시 저입니다. 권순재 그리 전화를 끊어서 죄송합니다. 첫 사랑과 통화를 한다고 하면 남편이 무어라 날 선 소리를 할까하여 죄스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그리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괜찮으시다고요?그래서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늘 그리도 인자하고 인자하시기에 제 남편과는..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21
20번째 페이지 2 20번째 페이지 2 권순재 무모하다는 것을 안다. 10장을 채워도 20장을 채워도 허전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렇기에 지울 수가 없다. 그렇기에 포기할 수가 없다. 아무 거도 아닌 문자의 나열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던진다면 적어도, 적어도 나에게 의미를 던진다면 이 의미 없는 짓이 의미를 찾게 될 것..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20
저입니다. 저입니다. 권순재 잘 지내시나요? 아, 제 목소리를 아직 잊지 않으셨군요. 혹시나 번호가 사라졌을까 조심스럽게 누른 버튼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정말로 다행히 아직 있었습니다. 그 동안 왜 연락이 없으셨나요? 아 망설이셨다고요. 그 마음 저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 동안 수도 없이 누..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9
라디오 라디오 권순재 멍하니 라디오를 듣다 나의 이름이 나왔다. 지난 밤 술을 마시고, 나도 모르게 두드린 사연이 아마도 선정이 된 모양이었다. 천천히 읽는 DJ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의 볼은 점점 더 붉어졌다. 술김에 정말 술김에 한 행동으로는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너무나도 아픈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8
관심 2 관심 2 권순재 관심을 주세요. 저에게 관심을 주세요. 자꾸만 자꾸만 말을 해도 당신은 나를 보지 않습니다. 이리도 혼자서 아파하는 저를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하물며 짐승이 피를 흘려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 진대, 당신은 내가 피를 흘려도, 안타깝게 보지를 않습니다. 나의 마음이 나의 상처가 자..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7
소녀 2 소녀 2 권순재 소녀는 후회를 했습니다. 소녀는 후회를 했습니다. 소년을 보내고, 거기로 두고, 그냥 앉은 것을 후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시 잡을 그러한 용기는 없었습니다. 소녀는 늘 다른 소녀들에게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그런 것도, 그런 것도 부끄러웠습니다..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6
소년 2 소년 2 권순재 소년은 후회를 했습니다. 소년은 후회를 했습니다. 소녀를 두고, 거기에 두고, 그냥 온 것을 후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시 돌아갈 그러한 용기는 없었습니다. 소년은 늘 다른 소년들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 것도, 그런 것도 못 하냐고. 사랑이..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5
범녀 범녀 권순재 형님의 연락을 받고 참말로 놀랐습니다. 사람이 되었다니, 참말로 놀랐습니다. 저는 후회를 하고 다시 또 후회를 했습니다. 인간이 되면 항상 미소를 지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 형님도 아시겠지만, 늘 행복하지만도 않습니다. 사람의 삶이란 그리 편하지만은 않..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4
웅녀 웅녀 권순재 얘 웅녀야, 잘 살고 있니? 사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찌 소식이 없니? 함께 마늘과 쑥을 먹다, 네가 아프다는 이야기에, 밖으로 나가 약을 구해오니 너는 이미 없더구나, 나쁜 계집아, 나도 이제 사람이 되었는데, 어찌 내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게냐? 너의 얼굴을 보면,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