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자연 권순재 대지의 어머니는 튼실한 그녀의 유방으로 대지를 촉촉이 적시며 젖의 강을 유유히 흐르게 한다. 아무리 우매한 멍청한 인간들이 어미의 살을 꼬집고 파내고 피를 흘려도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어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어머니 아- 아- 어머니 어찌 그리 선하신가? 어찌 그리 순하신가?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21
감옥 감옥 권순재 나는 감옥이고, 너도 감옥이고, 그도 감옥이고, 그녀도 감옥이고, 어머니도 감옥이고, 아버지도 감옥이고, 가족도 감옥이고, 우리도 감옥이고, 너희도 감옥이고, 그들도 감옥이고, 사회도 감옥이고, 나라도 감옥이고, 동생도 감옥이고, 형도 감옥이고, 누나도 감옥이고, 이모도 감옥이고,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20
50번째 페이지 50번째 페이지 권순재 반을 채웠다. 드디어 반을 채웠다. 아니 채우지 못 했다. 반도 채우지 못 했다. 하루하루 나의 하소연 그리고 그 하소연이 50번째 페이지에 다다랐다. 무의미한 연속이 계속 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속에 의미는 없다. 그 의미가 없는 글들의 나열이 새로우며 새롭다. 그리고 나태하..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9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권순재 가는 가능 나는 나비 다는 다리 라는 라면 바는 바다 사는 사랑 아는 아기 자는 자비 차는 차이 카는 카라 타는 타조 파는 파도 하는 하늘 가는 가운데 나는 나비춤 다는 다람쥐 라는 라디오 마는 마늘빵 바는 바구니 사는 사다리 아는 아저씨 자는 자전거 차는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8
오해 오해 권순재 미안하다. 내가 너를 보고 사람이 변했다 그리 말을 하였는데, 변했다고 타박을 하였는데, 생각을 해보니, 내가 너를 몰랐다. 내가 너를 몰랐다. 멍청한 내가 아둔한 내가 너를 가두었다. 생각에 가두었다. 나의 생각에 가두었다. 그리고 그게 너라 그리 강하게 믿으며, 네가 그리 행하게 그..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7
안경 안경 권순재 안경을 끼면 세상이 더 잘 보일 줄 알았는데 더 안 보인다. 세상이 안 보인다. 네 얼굴 흩트리고, 네 모습 흐트린다. 두 개의 유리알이 너와 나 사이에 벽을 세운다. 맨 눈에 너를 보고픈데 그냥 너를 보고픈데 지금, 지금 너는 어디에 있니? 어디에 있니? 두 유리알에 네가 가려져 눈물이 흐..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6
꿈 6 꿈 6 권순재 꿈을 꾸었다. 너의 꿈을 꾸었다. 그런 너의 꿈을 꾸었다. 늘 그런 너의 꿈을 꾸었다. 항상 늘 그런 너의 꿈을 꾸었다. 꿈 속의 너는 아름다웠고 꿈 속의 너는 아름다웠으며 꿈 속의 너는 아름다웠다. 내가 너에게 감히 다가가 손을 내밀면 너는 미소로 나를 바라봐 눈을 보았다 아-아- 아리따..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5
수업 2 수업 2 권순재 수업이 시작한지 36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끝난다. 수업이 시작한지 37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끝난다. 수업이 시작한지 38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끝난다. 수업이 시작한지 39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끝난다. 수업이 시작한지 40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끝난다. 수업이 시작한지 41분..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4
44 44 권순재 지금보다 딱 두 배 44살 그 나이가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일단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무거운 이름 아버지 그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만족을 할 수 있을까? 그 나이에 만족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내가 아버지란 사실에 나..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3
인생의 낭비 인생의 낭비 권순재 우리들 낭비하는 사이 서로에 낭비하는 사이 서로가 없으면 살지 못 한다고 그리 이야기를 하더니 너는 매몰차게 나를 두고 가 버렸다. 또각또각 구두소리 구두굽소리 너의 구두굽소리 멀어지고 멀어지다 결국 안 들려도 나는 나는 감히 그 자리를 뜨지 못 한다. 혹여나 네가 네가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