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피플 13 로맨스 피플 13 권순재 그들이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 흘리는 사내를 구원하는 여인이라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숭고하다. 그 피비린내가 여기까지 역겹게 풍겨오는데, 그녀는 그런 것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그녀는 그런 것이 아무렇지 않은 듯,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8
인연 인연 권순재 인연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 그대와 저는 인연이 아닐 테니까요. 그대와 제가 인연이라면, 그렇다면 이리도 서로를 보며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 이리도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를 보면, 그대를 바라보면, 이리도 눈물이 흐르니 우리는 인연이 아닙니다. 인연이라면..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7
소화제 소화제 권순재 미련한 짓을 하고 말았다. 과식을 하고, 소화제를 먹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약을 먹는 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 얼마나 미련한 일인가?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지도 모르고 무작정 꽉꽉 담기만 했었다.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해가 가는 일인 줄도 모르고, 그저,..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6
귀가 큰 코끼리 귀가 큰 코끼리 권순재 분명히 보았다. 귀가 큰 코끼리가 날고 있는 것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그런 것이 어찌 날 수 있겠냐고, 나에게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해도, 나에게 말도 안 된다고 말을 하더라도, 이미 나는 그것을 보았기에 그것을 믿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일은 그 코끼리가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5
20번째 페이지 2 20번째 페이지 2 권순재 억지로 무엇을 채우다가, 꾸역꾸역 채우다가, 다시 이 자리까지 왔다. 나의 상상으로 나의 이야기로 나의 아무 것 없는 쓸 데 없는 읊조림으로 다시 한 번 20 번째 페이지에 다다랐다. 아무 것도 담겨 있지 않던, 나의 소중한 공간은, 이렇게 나의 생각으로 나의 쓸모 없음으로 채..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4
요정의 나라 요정의 나라 권순재 달아나고 싶다. 달아나고 싶었다. 이 현실에서, 이 괴로움에서,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그냥 훨훨, 아주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그 곳은 분명히 아름다울 것이었다. 요정들이 날개의 비늘을 떨어뜨리면서, 여유롭게 날고 있는 그 곳은 정말로 아름다울 것이었다. 슬..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3
꿈 2 꿈 2 권순재 꿈을 꿨다. 나오는 꿈을 꿨다. 네가 나오는 꿈을 꿨다. 잊혀진 네가 나오는 꿈을 꿨다. 어느새 잊혀진 네가 나오는 꿈을 꿨다. 사랑했던, 어느새 잊혀진 네가 나오는 꿈을 꿨다. 내가 사랑했던, 어느새 잊혀진 네가 나오는 꿈을 꿨다. 정말 내가 사랑했던, 어느새 잊혀진 네가 나오는 꿈을 꿨..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2
추운 날 추운 날 권순재 날이 춥다. 많이 춥다. 겨울이라서, 겨울이기에, 그렇기에 춥다고 겨울이라서 추운 거라고 그냥 그냥 넘기려고 하지만 너무 춥다. 추워서 머리 속까지 그만 꽁꽁 얼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하루다.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1
전화 목록 전화 목록 권순재 휴대 전화의 사람들의 이름을 살펴본다.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사람도 있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왜 등록을 해 놓았을까? 하는 사람도 있고, 왜 없는 거지? 하는 사람도 있다. 전화 번호들을 보면, 마치 나의 삶을 다른 방향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20
얼음 계단 얼음 계단 권순재 계단을 내려올 때, 계단이 얼어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 워낙 운동성이 없기에, 분명히 미끄러질 것 같아서, 조심조심, 정말 조심조심 난간을 붙잡고 뒤뚱뒤뚱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왔다. 한 칸, 한 칸 내려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행이라는 미소를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