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2 테트리스 2 권순재 테트리스 게임. 그리고 무엇인가? 과연 그것을,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가? 아무런 목적 없이, 점점 블록을 높게 쌓아 올린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 높은 블록을 없애 버린다. 당신의 삶은 그리 허무하지 않은가? 당신의 삶은 그리 가볍지 않은가? 당신의 삶은 자신이 있는가? 당신..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8
노숙자 노숙자 권순재 악취가 났다. 노숙자였다. 역겨움. 짜증남. 피로함. 그러한 것들이 온 몸에서 동시에 솟구쳤다. 도대체 저들을 왜 그냥 두는 것인지, 도대체 왜 저들을 치우지 않는 것인지,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분노가 치밀었다.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아닐 것이라고, 아닐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7
500원 500원 권순재 잠시만요. 라고 말을 한 후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분명히 정말 분명히 500원짜리 동전이 있었다. 나는 잔돈을 싫어한다. 특히나 100원짜리는 싫어한다. 그래서 동전이 생기는 것이 싫다. 가능하면 생기는 것이 싫다. 그렇게 500원을 지불하고, 물건을 받았다. 순간 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6
메신저 메신저 권순재 메신저의 목록을 살펴보았다. 아는 사람, 알던 사람,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이들과 교류를 할 자격이 되는가? 이들과 친구를 할 자격이 있는가? 이 사람들에게 나는 도대체 어떤 의미이고, 이 사람들에게 나는 도대체 왜 남겨져 있는가? 이 사람들에게 나는,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5
사랑에 빠진 여인 사랑에 빠진 여인 권순재 그녀는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더욱 유쾌해졌고, 그녀는 더욱 밝아졌다. 늘 밝은 그녀였지만, 유난히 더 밝아졌다. 그녀의 그 미소는 더욱 싱그럽게 변했고, 그녀의 그 발걸음은 더욱 가볍게 변했다. 그녀의 모든 것, 그녀의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변했다. 사랑에 빠진 여인은 아..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4
샘플 화장품 샘플 화장품 권순재 나는 샘플 화장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나에게 그것을 쥐어주면, 도로 돌려주거나.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린다. 그런 것을 나에게 권한다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행위이고, 나를 경멸하는 행위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정말로, 진짜로,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3
10 번째 페이지 2 10 번째 페이지 2 권순재 무언가를 꽉꽉 채워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과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채움 끝은. 10이라는 수로 끝이 났다. 10은, 무언가를 끝마치는 느낌을 주는 수였다. 그래서 나는 그 10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10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채워가다가, 나..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2
로맨틱 피플 12 로맨틱 피플 12 권순재 내 몸에서 나는 냄새가 역겨움은, 내가 가장 먼저 알았고, 나에게 오던 강아지가 알았다. 나에게 매일 같이 오던 그 강아지는, 그래도 외로웠는지, 다가왔다, 멀어졌다. 그 일을 반복하면서 나에게 왔다. 외로운 나에게, 외로운 나의 심장에 그 사람이 다가왔다. 그리고 심장을 만..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1
로맨틱 피플 11 로맨틱 피플 11 권순재 그를 안았습니다. 상처 입은 그를 안았습니다. 온 몸에 피를 흘리고 있는, 그를 안았습니다. 역겨운 냄새가 나의 코를 향해 흘렀지만, 그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눈은 맑았고,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상, 그 이하, 아무 것도 상관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20
로맨틱 피플 10 로맨틱 피플 10 권순재 다가가려 했습니다. 내가 다가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순간, 나는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상처받은 그의 몸, 피 흘리는 그의 몸. 그 몸을 누군가가 안고 있습니다. 그 피가 썩은 냄새가 여기까지 진동을 하는데, 저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