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오! 나의 공주님 [완]

오! 나의 공주님 - [일곱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8. 25. 19:02

 

 

 

여름 날의 판타지

 

! 나의 공주님

 

 

일곱 번째 이야기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아닙니다.

 

은해 부의 다정한 목소리에, 성오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저 때문에 많은 일들이 생겼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은해가 이야기를 하였습니까?

 

.

 

성오가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마치 조선 시대와 같이 예를 지켜야 하는 곳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어찌 결론이 난 것입니까?

 

그대를 죽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

 

허나.

 

허나?

 

성오가 고개를 갸웃했다.

 

허나라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친구 분들께는 약을 먹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약이라고요?

 

.

 

, 무슨.

 

성오가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인어들이 자신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이니, 지금 약이라는 말만 듣고도 심장이 미친 듯이 떨리는 것이 느껴지는 상헌이었다. 상헌은 겨우 자신의 손을 잡았다.

 

무슨 약을 먹인다는 것입니까?

 

별 약은 아닙니다.

 

은해 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저 잠에 드는 약입니다.

 

잠이요?

 

.

 

어찌하여?

 

다 들으셨습니까?

 

?

 

성오가 얼굴이 굳었다.

 

도대체 무엇을 다 들었다는 말씀입니까?

 

모두 이야기를 한 모양은 아니군요.

 

그러니, 도대체 무엇을 다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성오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인어라는 족속은 원래 많은 여유를 가지고 있는 족속인 모양이었다.

 

무슨 말씀인 것입니까?

 

우리 은해와 그대는 물거품의 인연으로 맺어져 있는 그러한 사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모르시는 것이지요?

 

, 물거품의 인연이요?

 

그것은 또 무엇이지? 성오는 미간을 모았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기억하십니까?

 

, .

 

성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어가 물에서 한 나라의 왕자를 구해주었고, 그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 해서, 인어는 결국…….!

 

성오가 고개를 들어 은해 부를 바라봤다.

 

, 설마 그 말씀은?

 

맞습니다.

 

은해 부가 슬픈 찹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은해와 그대는 그렇게 한 사람이 죽어야지만 끝을 낼 수 있는 그러한 운명으로 맺어진 사이입니다.

 

.

 

성오는 지금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 여인이 죽는다는 말입니까?

 

모르지요.

 

?

 

성오가 가만히 놀란 눈을 깜빡였다.

 

, 무슨?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었을 때, 한 사람만 사랑한다면, 짝사랑한 쪽이 죽게 됩니다. 인간이라면 바람, 인어라면 물거품으로 말이죠.

 

,. 하아.

 

성오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로 자신의 목숨이 결정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다면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은요?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

 

허나.

 

?

 

거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 무슨?

 

성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까?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면, 인간이 인어가 되고, 인어가 인간이 되게 되는 운명이 되고 맙니다.

 

!

 

성오가 강하게 아래 입술을 꽉 물었다.

 

그렇다면, 만일 두 사람이 서로를 영원히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 그것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글쎄요?

 

은해 부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별다른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결국 인간들에게 우리의 존재가 드러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

 

성오가 고개를 갸웃했다. 도대체 왜 인간들에게 이들의 존재가 들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일까?

 

왜 그렇다는 것입니까?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지 않습니까?

 

.

 

그제야 시간 감각이 생각이 난 성오였다.

 

, 그렇군요.

 

그러니 모두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아.

 

성오가 깊게 한숨을 토해냈다.

 

모두 다 저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무슨?

 

은해 부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성오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이 사내는 무엇이 자신의 탓이라는 것일까?

 

제가 운전을 못 했거든요.

 

?

 

순간 은해 부의 얼굴이 굳었다.

 

, 그것이 무슨 말씀인 것입니까?

 

그것이, 처음부터 그러한 것은 아니었고, 이제 막 달리려고, 제가 운전을 하려는 순간부터 갑자기 이상해져서요.

 

.

 

은해 부의 얼굴에 안타까운 표정이 떠올랐다.

 

결국이군요.

 

?

 

성오가 눈을 깜빡였다.

 

,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대와 은해, 두 사람은 결국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사이라서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

 

결국 사랑을 해야 하는 사이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용왕님이 그대께 혼란을 드리신 것입니다.

 

.

 

지금 이 상황도 충분이 어려운 상황인데, 누군가가 자신에게 일부러 이러한 상황을 던져주었다니, 그것도 평범한 존재의 의미가 아니라. 바로 용왕이라는 존재의 의미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것이 지금 정말이시라는 거죠?

 

아직도 못 믿으실 것이 있습니까?

 

은해 부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이제 더 이상 비밀 스러운 일은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

 

성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군요?

 

.

 

하아.

 

성오가 깊게 한숨을 토해냈다.

 

 

 

절대로 그 자를 마음에 담지 말 거라.

 

?

 

은해가 눈을 깜빡이며, 자신의 모친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네가 그 자를 사랑을 하게 된다면, 너는 결국 그 자 탓에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게야. 그러니 너는 절대로 그 사내를 마음에 담아서는,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야.

 

은해가 가만히 아래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 보았다.

 

왜 그러는 것이냐?

 

저의 비늘을 주었습니다.

 

!

 

은해 모의 눈이 커다래졌다.

 

, 그것이 무슨 말이더냐?

 

이미 저의 비늘을 그 사내에게 주었다는 것입니다.

 

, 하아.

 

은해 모가 이마를 짚었다.

 

너는, 비늘을 준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알고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이더냐? ? 알고 있는 것이야?

 

정인에게 주는 것이지요.

 

그것을!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 너는 그 비늘을 그 사내에게 함부로 줄 수가 있다는 말이더냐!

 

사모하고 있습니다.

 

!

 

너무나도 사모합니다.

 

은해가 간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모친에게 외쳤다.

 

그 사내를 처음 보는 순간 분명 그 사내와 제가 특별한 사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 사내에게 저의 심장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기다려 보거라.

 

은해 모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서랍을 뒤졌다.

 

무엇을 찾으시는 것입니까?

 

기다리거라.

 

?

 

이윽고 무언가를 찾은 은해 모가 하얀 그것을 꺼냈다.

 

, 그것이 무엇입니까?

 

체온계라는 것이다.

 

체온계요?

 

그래.

 

은해 모가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온도가 상승하게 되지.

 

?

 

인어의 피의 온도는 5.

 

그러한데요?

 

인간의 피의 온도는 36.5도를 가리키고 있다.

 

!

 

그렇게도 인간과 자신들의 존재가 다르다는 것인가?

 

, 그렇다면?

 

너의 체온이 10도를 넘어서게 된다면, 너는 분명히.

 

은해 모가 아래 입술을 꽉 깨물었다.

 

너는 그 사내를 진정으로 사모한다는 것이지.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이리 다가오거라.

 

은해가 침을 크게 한 번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