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피플 4 로맨틱 피플 4 권순재 미안하다. 그 말을 남기고 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를 바라봐줄 것처럼 행동을 하더니, 결국 그렇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의 모든 슬픔을 가져가 버린 그대. 나의 모든 아픔을 가져가 버린 그대. 그런데 그것이 더욱 슬픔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더욱 아픔이었습니다. 그대..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7
너 왜 그래 너 왜 그래 권순재 너 왜 그래? 왜 그렇게 낯설게 행동을 해? 내가 옆에 있는데, 내가 곁에 있는데, 왜 자꾸 남의 생각을 하는 거야? 대답해 봐. 대답을 해 보라고! 그녀의 낯선 목소리. 그녀의 낯선 행동. 그녀의 그런 행동이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진다. 단 한 번도 그녀가 나를 사랑한 적 없었다. 단 한 번..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6
서재 서재 권순재 오랫동안 서재가 갖고 싶었다. 그리고 스무 살, 나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나에게 서재가 생겼다. 책이 많아서 서재를 샀는데, 서재를 사고 나니 책을 더 많이 산다. 자꾸만 서재가 부족한 것이 보이는데, 자꾸만 책을 살 수 밖에 없다. 책들이 넘쳐 나고, 그들이 숨쉴 공간이 없는데, 한 때는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5
코카콜라 라이트 코카콜라 라이트 권순재 콜라는 살이 찐다. 살이 많이 찐다. 그런데 나는 콜라 없이 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뚱뚱하다. 하지만 나는 뚱뚱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늘 다이어트를 하고, 늘 실패한다. 그 이유는 바로 콜라 탓이다. 새빨간 코카콜라가 나를 살찌운다. 그 새빨간 코카콜라를 벗어나기 위해서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4
입을 맞추다. 입을 맞추다. 권순재 차가운 그대의 입술에 저의 입술을 맞댔습니다. 파랗게 시리는 그대의 입술이, 나의 입술과 맞대서 따뜻히 변했습니다. 빨갛게 변했습니다. 차갑게 서리 내리는 계절. 그대의 입술에 서리에 파랗게 변해 버렸습니다. 이 계절에, 이 가을에, 그대의 몸은 겨울처럼 얼어버렸습니다.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3
로맨틱 피플 3 로맨틱 피플 3 권순재 슬퍼 보이는 눈을 보았습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지는 모르겠지만, 붉게 충혈 된 그 눈 속에 슬픔이 담겨 있었습니다. 분명히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들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하고 있다고, 너무나도 애타게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2
기억 상실 기억 상실 권순재 휴대 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멈칫 하고 말았다. 잊고 있었던 너의 이름, 잊고 싶었던 너의 이름. 나에게 타는 듯한 슬픔을 주었던 그 이름이, 바로 거기, 바로 그 곳에 남아 있었다. 눌러 볼까? 말까? 실수로 누른 버튼 삐- 이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허탈함, 아..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1
내가 가는 길 내가 가는 길 권순재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있고, 이름 모를 바람이 불어오는, 꼬불꼬불 이리저리 왔다갔다 흔들리는, 요상한 이 길로 가 보았니? 나를 어디로 데려다 줄 지도 모르고, 내가 어디로 향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그 누구도 그 아무도 대답을 해줄 수 없는 곳. 썩은 내가 진동을 하고, 악취가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10
냉동 카드 냉동 카드 권순재 감사합니다- 학생입니다- 맹한 목소리, 무미건조한 목소리. 하루에도 수십 번. 삐- 삐- 나를 통과시키고, 통과 시키지 않는 것은 단조로운 신.호.음. 만지면 차갑게 얼어버릴 것만 같은 카드, 냉동되어 있는 그 차가운 카드에, 나의 심장도 같이 맞닿아 얼어버린다. 냉동되어 있는 그 차..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09
로맨틱 피플 2 로맨틱 피플 2 권순재 길을 잃었습니다. 내가 길을 잃었습니다. 그대께 가고파, 이리 길을 나서고 말았는데, 결국에는 길을 이리도 잃고 말았습니다. 내가 너무 멍청해서 내가 너무나 한심하여서 내가 너무나도 바보 같아서, 그대께 가는 길을 이리도 잊고야 말았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그대의 외침을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0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