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5 당신과 같이 버스 정류장에 앉아 당신이 타야할 버스를 기다리며 초조해진다. 당신이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 그러면서도 설익은 마음 탓에 당신이 놀라 달아날까 겁이 나 또 망설임다. 농담처럼 예삿말처럼 지나가듯 하는 말에 조그마한 진심을 담고. 당신이 한 번 웃으면 온 몸.. ☆ 소설/끄적거리기 2017.11.05
2017.11.05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도 나를 사랑해주길 바랐다. 사랑해 줄 거라고 믿었다. 당신이 더 이상 나에게 흥미를 갖지 않게 되고 나서야 나의 관심이, 나의 행동들이 당신에게 어쩌면 낯선, 그리고 나에게 대한 조그마한 마음까지 사그라들게 할 정도의 큰 불이라는 걸 알았.. ☆ 소설/끄적거리기 2017.11.05
2017.10.27 당신은 물끄러미 내 얼굴을 쳐다봤다. 잘 생겨서 내가 손해라는 말에 당신은 일부러 얼굴을 구기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체취가 진한 당신의 품에 안겨서 웃으며 당신의 온기를 느꼈다. 기분 좋은 편안함에 당신의 목젖에 손가락을 대고 가만히 만지작거린다. 납작한 당신..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27
2017.10.26 당신이 매일 타는 전철을 보고 나는 웃었다. 놀이기구 같아 좋겠다는 말에 당신은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그래도 좋을 텐데 라고 하는 말에 당신은 나를 보고 더 밝게 웃었다. 그리고 담배 냄새가 남은 입술을 가볍게 마주쳤다. 주위를 보고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사실에 웃음을 터..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26
2017.10.23 헌혈을 하러 나왔다가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이게 얼마만에 먹는 건지, 살짝 누룽지처럼 된 타코야키가 좋다. 타코야끼가 맞는 건지 타코야키가 맞는 건지...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서비스센터에 와서 멍하니 앉아 이런 것들을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액정 수리를 맡기고 거리를 거닐었..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23
2017.10.17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고 서로 아프면서 자꾸만 서로에게 상처를 낸다 카페에 앉아서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밝은 표정 슬픈 표정 화난 표정 하지만이 중에서 가장 많은 표정은 지친 표정이다 조금씩은 다들 괜찮아도 될텐데 이..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17
2017.10.16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었다가 내쉰다. 가슴이 콱 막혀 있는 이상한 기분이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다. 공허한 계절이다. 찬바람이 불면 이상하게 쓸쓸해진다. 괜히 나혼자 더 그러는 것 같다. 이맘 때면 늘 찾아보는 노래가 있다 하나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또 다른 하나는 악동..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16
2017.10.15 사랑한다는 그말이 당신의 진심이 아니더라도 좋았다 그저 그 고백을 듣는 것이 행복했다 그러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혼자 행복 했구나 나 혼자만 나 혼자서만 늦은 밤 혼자서 중얼거리며 괜한 미련을 잡는다 부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이래 본다 네가..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15
2017.10.13 듀얼넘버라는 걸 가입 했다. 타인과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가까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천성이 게을러 휴대전화를 두 개 가지고 다니지 못한다. 대학시절에는 폰 두 개도 가지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별로 효과적이지는 않더라. 동호회 같은 것을 하면서 타인에..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13
2017.10.12 사랑해. 이 말을 듣는게 유일한 연애의목적였던 적도 있다. 멍청했지. 어떻게 이게 연애의 목적 일 수가 있는 걸까. 갈구하던 사랑하며 그 사람에게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왜 날 그리 사랑해주지 않느냐며 너무나도 미련스럽게. 그 사람이 나를 다시는 봐 주지 않을 거란 사실을 .. ☆ 소설/끄적거리기 20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