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지폐 권순재 편의점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노숙자들이 많은 편의점이었습니다. 그들은 구걸을 하고, 그렇게 얻은 돈으로, 소주를 샀습니다. 그런 그들의 돈은 더러웠으며, 역겹기도 하였습니다. 손에 고름이 묻은 손으로 건네주는, 그런 돈은 분명 더러운 것이고, 분명히 역겨운 것이었습니다. 그..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15
10번째 페이지 3 10번째 페이지 3 권순재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을 한 적이 있나요? 없다면, 만일 당신에게 그러한 일이 없다면, 당신은 분명히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면서 늘 행동을 하는 사람은 괴롭습니다. 저 역시 그러하고, 그런 사람들 역시 그러합니다. 누군가의 눈에 보..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14
3시의 커피 한 잔 3시의 커피 한 잔 권순재 새벽 3시 5분. 굉장히 늦은 시간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이른 시간? 그러나 잠을 자지 않은 나에게는 늦은 시간이기에, 무거운 몸은 잠시 몸을 뉘이라고 여간 성화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몸의 말을 듣기보다는, 아주 진한 커피를 한 잔 내리는 것으로 대꾸한다. 향이 좋은 커..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13
버스 속 풍경 1 버스 속 풍경 1 권순재 버스 속 사람들은 여러 모습이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창 밖을 보기도 한다. 누군가를 관찰하기도 하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기도 하다. 저마다 타인의 시선을 느끼지 않는 척 하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그들. 당신은 그렇지 않은가? 당신도 타인의 시선을 느..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12
음반 음반 권순재 사람들은 음반을 사서 듣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음반을 산다. 듣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냥 사고 싶어서 사는 것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그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정이, 그 촉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 느낌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당신에게 음반은 어떤 의미인가? 당신에게 이것은 어떤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11
살균 살균 권순재 살균, 사람들은 살균을 좋아한다. 세균이 없다면, 모든 것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그렇게 좋은 것인가? 살인이라는 단어는 무서움을 준다. 살육이라는 단어도 두려움을 준다. 그런데 왜? 왜 살균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하는가? 왜 살균이라는 단어는, ..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10
10년 후 10년 후 권순재 10년 후를 상상한 적 있는가? 그 시간을 떠올린 적 있는가? 당신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당신의 모습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미래만을 상상하면, 어떤 사람에게 그 미래는 빛이 나는 미래이고 미래만을 상상하면, 어떤 사람에게 그 미래는 지옥 같은 미래이다. 그러나 그 미래를 그 미래..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09
느리게 걷기 느리게 걷기 권순재 거리를 아주 늦게 걸어본 적이 있는가? 아주 느리게 걸어본 적이 있던가? 그럼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의 걸음이 참 빠르다는 것, 사람들이 주위를 보지 않는다는 것, 사람들이 모두 제 앞의, 그 앞의 것들만 바라본다는 것. 느리게 걷는 다는 것의 미학은 주위를 볼 수 있다는..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08
어색한 사람 어색한 사람 권순재 만나다 보면 어색한 사람이 있다. 눈을 마주치는 것도 어색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색하다. 그런 사람이 꼭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더 나를 배려해주는 기분이 든다. 오히려 어색한 사이이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생각한다고 해야 할까? 그 어색함이 무조건 불편한 것..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07
고등어 고등어 권순재 고등어 굽는 냄새가 요란하다. 무슨 생선을 굽는 냄새가, 저리도 요란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그녀는 비린 것을 입에 대지 않았다. 비린 것을 먹으면, 바다에서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면서, 비린 것을 먹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비린 것을 좋아했다. 유난히 꽁치, 갈치, 고등어.. ★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2010.01.06